3일 사드 발사대 추가 반입을 둘러싼 국방부 고의 보고 누락이 논란인 가운데 서울과 경북 성주에서 사드 배치 중단과 철거를 요구하는 평화행동이 열렸다.
이날 오후 3시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는 주민과 사드배치를 반대하는 시민 200여 명이 모여 ▲사드 배치 중단 ▲사드 배치 절차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했다.
평화행동은 소성리 주민들 발언으로 시작했다. 도금연(81) 씨는 “박근혜도 나갔으니, 사드도 나가라”고 구호를 외쳤고, 권정술(78) 씨는 “다른 사람들이 다 와서 도와줍니다. 우리 주민들 일상 좀 살게 살려주이소. 대통령도 좀 도와주이소”라고 호소했다.
영화 <파란나비효과> 출연자이기도 한 배미영(성주읍, 38) 씨는 “정권이 바뀐 후에도 불안함을 떨칠 수 없다. 요즘 뉴스를 보면 더 불안하다. 국방부가 사드 보고를 고의로 누락했다는 걸 보면서 대통령이 군 통수권자인 줄 알았는데, 대한민국 국방부는 그렇게 돌아가지 않는 거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배 씨는 “하루에 수십 번씩 헬기가 날아간다. 우리 아이들 머리 위로 전투기 7대가 동시에 날아간 적이 있다. 손이 떨리더라”며 “문재인 대통령님, 신중성 필요 없습니다. 북핵 막을 수 없는 사드, 당장 철회하시고 철거하시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어제(2일) 소성리로 1박 2일 농활을 온 대학생들도 발언에 나섰다. 대학생연합동아리 ‘사이시선’은 “평화 투쟁은 모든 국민의 삶을 지키는 투쟁이다. 그래서 성주 사드 반대 투쟁은 중요한 투쟁”이라며 “성주에서 홍준표 표가 많이 나온 것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혹시나 사드가 배치되더라도 이렇게 계속 투쟁할 사람들이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저희도 서울에 돌아가서 사드 반대 투쟁 계속해 나가겠다”고 지지했다.
이들은 1시간 40분 동안 집회를 이어간 뒤, 사드 배치 부지 입구인 진밭교 앞까지 행진한 후 집회를 마쳤다.
잠시후 밤 9시 30분부터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는 사드 철회를 바라는 ‘소성리 별빛문화제’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