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서문시장 ‘갑질 유세’ 논란, 대구 예술인들도 비난 성명

“홍준표 후보, 조홍철 시의원 공개 사과 해야”

16:36

지난 26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 서문시장 유세 과정에서 벌어진 ‘갑질’에 대해 (사)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 대구지회(민예총) 등 20개 지역 예술단체와 예술인 199명이 함께 비판 성명을 내고 재발 방지와 홍 후보의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28일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홍준표 후보는 수만 명의 인파를 향해 손을 흔들며 세를 과시하고 미소 지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계획된 공연을 강제로 중단시키고, 압력과 폭언을 행사했다”며 “그들의 안하무인에 대해 예술가들과 공연예술종사자들이 울분을 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조홍철 대구시의원과 이정식 홍준표 선거본부 홍보위원장을 비롯 홍준표 후보 선거본부 관계자로 추정되는 이들이 기술스텝들에게 일방적으로 소리를 끄라고 요구했고, 공연을 강행하자 ‘뭐하는 새끼들이냐’는 폭언도 서슴지 않았다”며 당시 대구시에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진 조홍철 시의원(자유한국당, 신당·이곡동)을 직접 거론하고 비판했다.

이들은 “현장감독이 ‘공연은 시장 활성화를 위해 뮤지션들이 최소한의 차비를 받고 품을 내는 공동행사이기 때문에 이렇게 일방적으로 취소할 수 없다’고 항변했지만, 조 의원은 ‘공연을 중단시키려면 누구와 이야기하면 되느냐? 시장에게 이야길 하면 되느냐?’는 등 시의원 직책을 내세워 시종 반말과 명령조로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또, “급기야는 대구시 담당 부서와 통화까지 하며 공연취소를 강요했다”며 “결국 대구시 담당 부서는 시의원 압력에 의해 현장 감독에게 행사를 취소하는 게 좋겠다고 조심스런 의견을 냈다”고 조 의원의 전화통화로 행사가 취소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조 의원은 서문시장 야시장 운영 관련 예산 편성권에 관여하는 시의회 경제환경위원회 부위원장이기도 해서 그의 전화 통화가 단순한 부탁으로 받아들여졌을지는 의문이다. 앞서 조 의원은 <뉴스민>과 통화에서 “거기서 협조를 잘해주셨다”면서 “이야길 해서 서로 잘 양해를 한 것”이라고 전화로 압력을 행사한 건 아니라고 해명한 바 있다. (관련기사=대구 서문시장 ‘유세 갑질’ 홍준표, ‘야시장’ 행사 무산시켜(‘17.4.27))

이들은 “일련의 사건은 대통령이 되면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좌파예술가들을 지원하지 않겠다는 홍준표 후보의 소신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참담한 현장”이라며 “현재 서문야시장에서 공연을 하고 있던 200여 팀의 공연예술가와 이 소식을 알게 된 수많은 대구 내외의 예술가들, 수많은 예술 관련 종사자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이 사건이 그저 해프닝이 아니라 권력자들이 예술가들을 대하는 기본적인 자세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라고 생각한다”며 “정치인들과 고위공무원들의 기본 인식이 바뀌지 않는 이상 재발할 수밖에 없는 고질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홍 후보뿐 아니라 조 의원에게도 공개 사과를 요구하면서, 대구시에 유사 사건 재발 방지를 위한 장치를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아래는 성명에 동참한 예술인 명단이다.

– 개인
강병희(대구민예총 기획위원), 강선구(스트릿댄서), 강신욱(극단 함께 사는 세상 단원), 강현경(극단 함께 사는 세상 단원), 고창일(밴드 전복들 대표), 곽민아(연극자리 소풍 대표), 구본석(대구다락 대표), 구장춘(영화인), 권순신(시선과 프레임 대표), 권순정(연극자리 소풍 단원), 권오현(대구경북작가회의/ 문학평론가), 권옥자(가락스튜디오 대표), 권웅섭(대구민예총 고문/ 도진용추모위원장), 권현준(독립영화전용관 오오극장 기획홍보팀장), 기대훈(밴드 홀리브로즈 대표,인디053엔지니어), 김강주(FLATINA 대표, 싱어송라이터), 김규종(대구민예총 지도위원/ 영화비평연구소장), 김기용(미술인), 김기용(조형예술가), 김다은(밴드 다가당), 김대형(밴드 매드킨 대표), 김동식(싱어송라이터), 김미련(로컬포스트 대표), 김미련(로컬포스트 대표), 김성수(대구시 동구 팔공문화원 원장, 씨네80 대표), 김성수(성남민예총 사무국장, 미술), 김성팔(대구민예총 지도위원), 김성훈(프리랜서 통번역자), 김성희(극단 가인 대표), 김수상(대구경북작가회의 사무국장), 김승재(방구석 베이시스트), 김언아(밴드 이하동문 대표), 김언아(이하동문 대표), 김영미(연극인), 김완수(아트팩토리 윤성 대표), 김용락(대구경북작가회의대표), 김윤곤(대구경북작가회의/ 시인), 김인기(대구경북작가회의/ 수필가), 김인혜(독립출판물서점 더 폴락 공동대표), 김재열(대구예술가들을 응원하는 경북군민), 김종락(기타리스트, JR BLUES BAND 대표), 김종표(미술인), 김준상(밴드 메리고라운드 대표), 김찬수(대구민예총 지도위원/ 4.9인혁재단 이사), 김창완(독립영화전용관 오오극장 프로그래머), 김창우(대구민예총 고문/ 경북대학교 독어독문학과 교수), 김학수(참세상 열린노래 소리타래 단원), 김헌근(연극인), 김현식(예술마당 솔 대표), 김현정(우리가락 얼쑤패 단원), 김형수(청소년 문화센터 우리세상 대표), 나태(래퍼MC), 노지원(HIPHOP MC), 노혜진(독립영화전용관 오오극장 커뮤니티 매니저), 도경화(문화예술을 열렬히 사랑하는 소비자), 류길현(국악인), 류원철(밴드 명덕네거리), 민문기(풍물굿패 매구 단원), 박경아(연대를 위한 노래모임 좋은친구들 단원), 박성규(밴드 카노), 박세림(별고을광대), 박연희(극단 함께 사는 세상 대표), 박정희(무용가), 박종관(충북민예총 회원, 정책), 박종문(대구민예총 고문/ 음악박사), 박태자(미술인), 박희진(극단 함께 사는 세상 단원), 배승호(밴드 틴트먹는남자 대표), 배인석(사단법인 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 사무총장), 배재혁(싱어송라이터), 배진교(대구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장), 백운선(극단 함께 사는 세상 단원), 백준우(싱어송라이터 흐림), 서양희(미술인), 서태영(대구민예총 지도위원/ 기록사가, 게스트하우젠 대표), 석경관(퓨전악단 그리Go 단원, 드러머), 석병관(밴드 당기시오 대표), 손병렬(대구민예총 지도위원/ 마을기획자), 손병숙(연극인), 손병휘(음악), 손영득(애니메이션 감독), 손영익(아마추어 풍물러), 손정우(가수, 버스커), 손종석(밴드 데스크라운 대표), 송승태(기획자), 송힘(힘즈뮤직 대표), 신동호(코뮤니타스 대표), 신승호(키인디), 신재범(택시 운전하는 버스커), 신천일(전 개인택시조합 이사장), 신철욱(극단 꿈꾸는 하늘 단원), 신해리(스트릿댄서), 안성용(포항예술문화연구소 소장), 안은주(우리가락 얼쑤패 대표), 양동기(밴드 더툴스 대표), 양희(대구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 엄태현(싱어송라이터, 오늘도무사히), 예재창(참세상 열린노래 소리타래 대표), 오규철(밴드 래디오), 오정식(국악예술단 한사위 단원), 위동희(카프스토리 이사), 유성준(유성준 판소리연구소장), 유지원(기타리스트), 유태우(독립영화제작단체 가람필름 대표), 윤광웅(바바트공작소), 윤만식(한국민족극운동협회 이사장), 윤상순(국악예술단 한사위 대표), 윤정호(문화네트워크 컬쳐넷 대표), 이균옥(대구민예총 고문/ 문학박사), 이남수(밴드 후크 대표), 이대우(대구민예총 이사장), 이동우(퓨전악단 그리Go 대표, 기타리스트), 이동원(국악예술단 한사위 단원), 이부민(밴드 클로젯 라디오 대표), 이상구(대구민예총 지도위원/ (주)드림파워텍 대표이사), 이상만(대구민예총 지도위원/ 작곡가), 이상옥(연극인), 이서용(밴드 두고보자 대표), 이성원(웨문파 뮤지션), 이성호(경기민예총 이사장), 이수익(연대를 위한 노래모임 좋은친구들 단원), 이용섭(밴드 골방뮤지션 대표), 이원만(문화공간133 대표), 이인수(HTV중계감독), 이재갑(사진가), 이재식(대구시민), 이재은(차방책방 대표), 이젊은(영화배우), 이정건(틀사랑 대표), 이정현(밴드 데스크라운), 이정훈(독립음악가), 이진(밴드 킹스타운 대표), 이철진(극단 꿈꾸는 하늘 대표), 이청산(한국민예총 영남권역 이사장), 이태호(미술인), 이하석(대구민예총 고문/ 시인), 이현순(도도 연극과 교육연구소장), 이형우(음악인), 이호근(풍물굿패 매구 대표), 이호근(풍물굿패 매구 대표), 이희욱(밴드 톤셀프 대표), 임성종(흑백사진집단 틀사랑 회원), 임정득(노래하는 사람), 장영은(밴드 이글루 대표), 장종호(극단 가인 대표), 장지혁(독립영화전용관 오오극장 감사), 전가경(사월의눈), 전대영(풍물패 버둘림 단원), 전성현(밴드 더튜나스 대표), 전수일(울산민예총 이사장), 정구현(연대를 위한 노래모임 좋은친구들 대표), 정기성(풍물굿패 매구 대표), 정대호(대구경북작가회의/ 시인), 정석원(밴드 노브 대표), 정선진(대구민예총 지도위원/ 하루헌 대표), 정세훈(서울민예총 이사장), 정연우(대구라이브클럽데이 대표), 정재완(사월의눈), 정재한(밴드 카노), 정재한(밴드 카노), 정지영(극단 가인 단원), 정지창(대구민예총 고문/ 문학), 정천식(대구풍물굿한마당 조직위원장), 정하수(대구민예총 고문/ 들밥미술연구소장), 정현규(밴드 아프리카 대표), 정호일(대구민예총 지도위원/ 기획자), 정훈교(시인보호구역 대표), 조상혁(음악, 기타리스트), 조성진(한국발림연구소장, 마임이스트), 조용식(대구민예총 감사), 조원주(참세상 열린노래 소리타래 단원), 조일목(풍물패 버둘림 대표), 조재현(연극연출), 지구(싱어송라이터, J.B. TRIO 대표), 차재근(풍물마실 대표), 채명(무용평론가), 채지화(싱어송라이터), 천진경(국악인), 최남욱(주)컬쳐팩토리아지트 대표), 최성훈(가수, 버스커), 최성훈(가수, 버스커), 최수환(문화나눔 옻골 대표, 조형예술가), 최수환(조형예술가, 문화나눔 옻골 대표), 최엄윤(연극자리 소풍 단원), 최윤정(독립큐레이터), 최주민(밴드 가을정원 대표), 최준형(대구시민), 최태규(대구경북독립영화협회 사무국장), 최태식(뮤지션), 탁정아(극단 함께 사는 세상 단원), 하지숙(기획), 한민수(연극인), 한상훈(대구민예총 사무처장), 한정원(화가, 라틴카니발 대표), 한종해(대구경북영화영상협동조합 사무국장), 허고은(싱어송라이터 허곤/밴드 체셔 대표), 허달웅(광주민예총 이사장), 형남수(춤꾼), 홍성필(기타연주자), 홍시은(밴드 프렌져 대표), 황정혜(미술인), 황종욱(흑백사진집단 틀사랑 회원)
– 단체
(사)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 대구지회, 국악예술단 한사위, 국악창작합주단 여음, 극단 가인, 극단 함께사는세상, 다원예술위원회, 대구경북독립영화협회, 대구경북민족미술인협회, 대구경북작가회의, 미디어핀다, 연극자리 소풍, 연대를 위한 노래모임 좋은친구들, 우리가락 얼쑤패, 인디053, 참세상 열린노래 소리타래, 청소년 문화센터 우리세상, 풍물굿패 매구, 풍물패 버둘림, 퓨전악단 그리GO, 흑백사진집단 틀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