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침몰 1073일 만에 세월호 선체가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오전 10시 해양수산부(장관 김영석)는 브리핑을 통해 “3월 23일 10시 현재 높이 22m인 세월호 선체를 해저면에서 24.4m까지 인양하였으며, 현재 인양작업을 멈추고, 세월호 선체와 잭킹바지선에 1차 고박하는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해양수산부는 “오전 11시 수면 위 13m까지 인양을 목표로 진행하였으나, 세월호가 물 위로 올라오는 과정에서 선체의 자세가 변동됨에 따라 잭킹바지선 와이어와 세월호 선체 간 간섭현상이 발생하였다”며 “1차 고박작업 후 세월호 선체의 자세를 다시 조정하는 작업을 진행하며, 잭킹바지선과 선박간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필요시 일부 인양 지장물(환풍구 등)을 정리하는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양수산부는 오후 2시 기준으로 수면 위 6m까지 선체를 인양했다고 밝혔다. 세월호 인양작업은 23일 저녁에나 완료될 예정이다. 수면 위 13m까지 끌어올리는 작업이 끝나면 선체의 물을 빼낸 후 107km 떨어진 목포신항으로 옮기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기간은 약 2주 걸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날 세월호가 수면 위로 떠오르자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4.16연대’, ‘4.16국민조사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눈물도 말라버린 미수습자 가족들의 희망과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증거가 그 서러운 날개로 돌아오고 있다. 많은 아쉬움은 일단 잠시 접어두고 고생하고 수고한 모든 이들의 노고에 고마움을 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은 선체 손상 없는 세월호 신속한 인양을 촉구하면서 선체 인양과 미수습자 수습과 조사 과정에 야당·가족추천 위원, 준비단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선우 세월호대구시민대책위 공동집행위원장은 “유가족협의회와 같은 입장”이라며 “이후 인양 작업과 진상조사가 끝날 때까지 시민들이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세월호대구시민대책위는 오는 4월 16일 세월호 참사 3주기를 앞두고 다양한 추모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오는 25일(토) 오후 4시 16분 꿈꾸는 시어터(대구시 남구 대명동)에서 세월호 가족극단 ‘노란리본’의 연극 ‘그와 그녀의 옷장’ 공연, 4월 2일 대구국제마라톤대회에 ‘리멤버0416 마라토너’ 모집을 하고 있다. 4월 15일(토) 저녁에는 대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대구시민대회를 열고, 16일(일) 안산합동분향소에서 열리는 ‘세월호 참사 3주기 안산 기억식’에 참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