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오토모티브시스템(구 한국델파이)가 지난해 회사 전체 사업 중 일부를 분할해 중국 업체와 합작 회사를 추진하면서, 지역 시민단체에서도 고용불안을 야기하는 ‘분할매각’이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관련기사=분할매각? 합작?⋯이래오토모티브, 사업 분할 두고 고용불안 우려(‘17.1.6))
민주노총 대구본부, 대구민중과함께,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등이 참여한 이래오토모티브 분할매각 저지 대구지역 대책위(준)는 21일 오전 대구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의 쌍용차 사태는 막아야 한다”며 “일방적인 분할매각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지역 최대 제조업 회사 가운데 하나인 이래오토모티브가 사측의 일방적인 분할매각 추진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며 “경영위기 책임을 노동자들에게 일방적으로 전가하는 분할매각 추진으로 위기에 봉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래오토모티브 인수 당시 이래CS 김용중 회장은 ‘분할매각 만큼은 없다’고 공언하고 특별단체교섭과 법원 공증까지 하며 막대한 인수자금을 노동자들의 십시일반으로 마련했다”며 “인수 당시에는 철떡 같이 약속하더니 이제 와서 수익을 내는 사업부서만 해외 자본에 팔아넘기겠다는 것은 약속을 믿고 기다린 노동자들을 배신하는 행위”라고 성토했다.
또, “노동자들은 노동자들의 동의 없는 일방적 분할매각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분할매각만이 유일한 회생 방법이라는 사측 주장에도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동자들은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회사를 끝까지 지키고자 한다”며 “회사가 만약 분할매각을 강행한다면 노사관계는 파국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경영위기 극복이라는 이유로 일방적인 구조조정, 정리해고를 추진했던 쌍용자동차는 장기간 옥쇄파업으로 치달았고, 결국 사측이 내세웠던 경영위기는 회계조작임이 드러나 씻을 수 없는 후과를 남겼다는 점을 명시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대구시는 사측의 일방적인 분할매각 추진이 지역경제에 가져올 후과를 미리 예측하고 신속히 중재에 나서야 한다”며 “그 길만이 제2의 쌍용차 사태가 지역에서 발생하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대구시가 중재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