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공모 신청을 검토 중인 경북 김천고에 국정교과서를 반대하는 학생 대자보가 붙었다. 학교 측은 대자보 내용이 정치적이라는 이유로 대자보를 제거했다.
15일, 김천고 학생 김 모 씨는 “민족사학의 이름을 더럽히지 말라”는 제목으로 대자보를 부착했다.
김 씨는 대자보를 통해 “언론매체 보도를 통해 우리 모교 김천고등학교가 한국사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신청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며 “교원 동의율 80%를 넘지 못하면 신청할 수 없다는 것이 기존 교육청 지침이다. 그러나 경북교육청은 임의로 연구학교 신청에 교원 동의가 필요하지 않도록 만들었다. 김천고 연구학교 신청 강행도 이에 기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씨는 “한국사 국정교과서는 집필 과정부터 온당치 못했을뿐더러, 정부가 교과서 국정화 사업을 추진하는 저의부터가 끊임없이 의심받아왔다”며 “여론과 학계의 총체적인 반대에도 불구하고 국정교과서는 태생적인 문제를 담은 채 탄생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우리 송설은 설립 이래 조국의 민족정신을 교육하는 데에 끊임없이 헌신해 왔다”며” 교주 최송설당 여사께서 우리에게 남긴 지고의 가치가 무엇이던가. ‘널리 사학을 육성하여 민족정신을 함양하라’는 숭고한 이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건학이념을 이정표 삼고 송설당의 유지를 등불 삼아 현 사태를 원만히 해결해야 함이 지당하다”며 “우리는 새로운 역사교과서가 아니라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송설이 띈 사명이요 송설이 나아갈 길”이라고 덧붙였다.
<뉴스민>은 김천고 측에 대자보를 제거한 정확한 이유를 확인하기 위해 연락했지만, 김천고 관계자는 “학교에서도 ‘잘 모르겠다’고 답변하라고 했다”며 정확한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