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 되면 저 문재인 좀 괜찮습니까?”
대구⋅경북 지역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지지하는 모임 ‘포럼 대구경북’이 출범했다. 문재인 전 대표도 이 자리에 참석해 대한민국 적폐청산 적임자는 자신이라고 강조했다.
11일 오후 1시 대구시 북구 대구엑스코에서 ‘포럼 대구경북’ 출범식이 열렸다. 포럼 대구경북은 정권 교체를 위해 문 전 대표를 지지하는 야권 인사와 시민단체 연대체다.
오중기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 위원장, 조기석 전 대구시당 위원장 등 대구⋅경북 문재인 캠프, 참여혁신포럼, 문심전심 여의주포럼, 동행포럼, 더불어포럼 등 문재인 지지 단체 대표 12명 등이 공동대표를 맡았다.
이날 문재인 전 대표를 비롯해 권기홍 전 노동부 장관, 이정우 전 청와대 정책실장, 경북 출신인 김현권,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김혜정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의원, 임대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위원장 등 대구⋅경북 지역 민주당 인사와 대구지역 민주당 소속 기초의원도 일부 참석했다. 대구⋅경북에 기반을 둔 정치인이 다수 참여하면서 대구⋅경북 지역도 문 전 대표에게 지지가 쏠리는 모양새다.
또, 강창덕 4.9인혁재단 이사장,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 김위상 한국노총 대구본부 의장, 정학 전 전국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등 시민사회계 인사도 다수 참석했고, 경북대 총장 임용에 1순위로 추천됐지만 탈락한 김사열 교수도 참석했다. 이들을 포함해 대구경북 문재인 캠프 회원 등 1,500여 명이 자리를 메웠다.
문재인 전 대표는 “2월 탄핵이 무산되고, 3월 초 탄핵도 불투명하다. 이런 대반전을 노리고 박근혜 대통령이 온갖 수단으로 버티고 있다”며 “그저 탄핵을 모면하려는 박근혜 대통령 개인적인 행위가 아니라, 헌법을 유린하고 국정을 농단한 적폐세력들이 어떻게든 정권을 연장하려는 수법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탄핵이 결정되는 그 순간까지 결코 촛불을 내려놓아서는 안 된다. 아직은 탄핵에 집중하고 더 촛불을 높이 들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새누리당이 정치를 독점하는 동안 대구·경북 사람들 사는 게 나아졌습니까. 지역 내 총생산 24년째 꼴찌이고, 청년실업률은 전국 최고다. 해마다 8천 명 젊은이가 일자리를 찾아 떠나는 도시가 이 곳”이라며 “지역을 잘 살게 만드는 것은 지역 출신 대통령이 아니다. 수도권 집중 막고, 강력한 국가 균형발전과 지방 분권 국정 철학을 가진 정권만이 지방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과거 민주화 운동, 인권 변호사 활동을 언급하면서 “지금까지도 일관되게 세상을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적폐 청산과 국개대개조, 국민이 주인 되는 나라 만드는 적임자는 저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문 전 대표는 최근 전국적으로 지지율이 상승하는 것을 언급하며 “사상 처음으로 모든 지역에서 당선을 축하하고 기뻐할 수 있는 그런 후보”라며 “이쯤 되면 저 문재인 괜찮습니까”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환호하며 “적폐 청산”, “탄핵 집중”을 외쳤다.
김혜정 대구시의원과 김성룡 문재인 캠프 경북 대표가 각각 대구, 경북을 대표해 포럼 대구경북 출범 선언문을 낭독했다.
이들은 “촛불은 대구를 바꾸고 경북을 변화시켰습니다. 대구·경북에서 바람을 다시 일으키면 동서화합과 국민통합을 이룰 수 있습니다”며 “포럼 대구경북은 지역민들의 의지를 한데 모아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을 여는 데 일익을 담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시각 행사장 인근에서 자유대한민국지키기국민운동본부 등 친박단체 100여 명이 모여 ‘탄핵기각 국민총궐기 태극기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문재인은 북한으로 떠나라”거나 “문재인 개새끼”, “문재인 미친놈” 등 욕설이 섞인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