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대선 후보 경선을 진행 중인 정의당 대선 예비후보들이 대구를 찾아 한목소리로 사드 반대와 대선 완주, 헌법재판소 대통령 탄핵 인용을 주장했다. 정의당은 지난달 27일부터 오늘(10일)까지 대선 후보 경선 선거운동을 진행했고, 11일부터 16일까지 6일 동안 투표를 진행해 최종 후보를 결정한다.
정의당에선 심상정 당 대표와 강상구 전 대변인이 경선에 출마했다. 두 호보는 이날 오후 정의당 대구시당에서 각각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견과 정책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각론에서 차이를 보였지만 이들은 기본적으로 사드배치 반대, 대통령 탄핵 인용, 대선 후보 경선 완주에 동일한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강상구 전 대변인은 사드배치 반대를 넘어 한미동맹 재검토까지 주장했지만, 심 대표는 사드반대가 한미동맹 반대를 의미하는 건 아니라고 밝혔다.
강상구, “사드배치 확실히 철회해야···한미동맹 재검토” 주장도
심상정, “사드배치 절차 문제···한미동맹 반대 의미는 아냐”
사드배치 문제에 대해 강 전 대변인은 “사드는 확실히 철회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NAPTA(북미자유무역협정)도 그만하자고,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도 탈퇴하자는 데 한미 당국 합의라 해도 사드배치 철회할 수 있다”고 답했다.
강 전 대변인은 한 발 더 나가 “한미동맹 자체를 재점검해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미동맹을 반대한다는 의미냐는 물음에는 강 전 대변인은 “네”라며 “10년 보수 정부 동안 평화를 위한 노력이 사라졌다. 저는 그래서 핵심적 원인이 되는 한미동맹, 트럼프 정부 이후 국제질서가 혼란스러운 국면에서 한미동맹에 대한 재검토가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심 대표는 사드배치 추진 절차를 문제 삼았다. 심 대표는 “사드와 관련해 가장 큰 잘못은 절차적 문제”라며 “사드가 정부가 주장하는 것처럼 북한 미사일 방어용 무기로 효용이 한정된다면 반대할 이유 없다. 그런데 이미 알려진 것처럼 MD 체제로 가는 것이고, MD 체제로 간다는 것은 우리 동북아를 신냉전체제로 몰아가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대구·경북 지역에서 정의당 지지확대를 위한 방안에 대해서도 다른 의견을 냈다. 강 전 대변인은 “촛불 열기는 전국 어디나 뜨겁다”며 “정의당이 보수적인 성향을 가진 유권자에게 어필하기 보다 촛불 정신에 정확히 부합하는 유권자와 소통을 늘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정책과 노선을 보다 더 진보적인 방향으로 틀어야 한다”고 선명성을 강조했다.
심 대표는 “정의당이 탄핵 국면에서 아주 열심히 했다. 정의당이 아니었다면 탄핵도 쉽지 않았다고 확신한다”면서 “지금 국민들 관심은 박근혜 대통령이다. 박 대통령 때문에 정권교체를 빨리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지만, 박 대통령이 그만두고 각 당 후보가 확정돼 본격 레이스가 시작되면 심상정 지지율이 오를 것”이라며 대통령 탄핵 이후 정국 변화에 주목했다.
강상구, 진보 선명성 강조 vs 심상정, 탄핵 이후 정국 주목
정권교체 위한 야권 연대 프레임에 강한 반감
한편 두 후보는 정권교체를 위한 야권 연대 프레임에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강 전 대변인은 “정의당 지지자들은 늘 정권교체를 하긴 해야 하는데, 진보정당도 성장시켜야 한다는 고민이 있다”며 “두 가지 바람을 동시에 실현 할 수 있는 방법이 결선투표제다. 그런데 민주당이 여기 미온적인 건 야권단일화를 요구하지 않겠다는 의사 표현으로 읽힌다”고 말했다.
강 전 대변인은 “쉽게 말해 본인들 단독으로 정권교체 할 수 있으니까 신경 쓰지 말라는 걸로 읽힌다”며 “그래서 민주당의 이번 대선 역할이 있고, 정의당은 정의당 역할이 따로 있다고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심 대표도 “정권교체를 위해서 작은 당이 희생하거나 사퇴해야 한다는 건 청산해야 할 적폐라고 생각한다”며 “어떤 당이 자신의 힘으로 정권교체를 못 하면 선진국 민주정치가 그렇듯 연립정부를 구성해 집권해야 한다. 작은 당이라고 해서 찍어누르거나 사퇴를 강요할 수 없다. 그런 정치는 청산되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