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대구 창당…‘안보카드’ 꺼낸 유승민·김무성, 문재인 비난

유승민, “사드 반대·군복무 1년...엉터리 문재인에게 정권 못 줘”

21:45

유승민(대구 동구을) 바른정당 의원이 18일 열린 대구시당 창당대회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맹비난했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김무성 의원도 문 전 대표를 향한 안보 공세에 합세했다.

▲18일 열린 바른정당 대구시당 창당대회에 참석한 유승민 의원.

바른정당은 이날 오전 11시 대구시 수성구 수성대학교 성요셉관 대강당에서 대구시당 창당대회를 열고, 주호영(대구 수성을) 의원을 대구시당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이 자리에는 유승민, 김무성 의원 외에도 강길부, 김성태, 김용태, 이혜훈, 정운천, 주호영 의원, 김희국, 박승국, 권은희, 류성걸, 배영식, 정종복 전 의원, 윤순영 중구청장, 강대식 동구청장,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 등 1,500여 명이 참석했다.

유승민 의원은 “새누리당에 끝까지 남아서 새누리당 개혁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탈당하고 나서도 인적청산 하나 못하는 저런 정당, 국민들 먹고 사는 문제, 민생을 돌보지 않는 저 당은 미래가 없습니다”라며 새누리당 비판으로 말을 열었다. 곧이어 유승민 의원은 문 전 대표를 향한 ‘안보’ 비난을 쏟아냈다.

유 의원은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그 사람이 지금 군복무기간을 21개월에서 1년으로 줄일 수 있다고 했습니다. 1년 하면 이 나라 누가 지킵니까. 저런 엉터리 생각을 하는 후보한테 보수가 위기에 처해 있다고 해서 정권을 내줘야 하겠습니까”라며 “사드 반대하고, 북한한테 맨날 물어보고, 대통령되면 미국보다 북한 먼저 가겠다고 그러고, 이렇게 불안한 후보가 지지율 1위입니다”라고 말했다.

오는 25일 대통령 선거 출마선언을 예고한 유승민 의원은 “우리가 잘못해서 저런 엉터리 후보가 지지율 1위가 되고 있습니다. 바른정당으로 다 모여서, 저런 엉터리 세력을 물리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제가 다음 주 출마선언을 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객석에서 “출마하지 마세요”라는 목소리가 나왔고, 이에 유 의원은 “괜찮습니다. 저런 분 의견도 다 듣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바른정당 대구시당 창당대회. 주호영 시당위원장(가운데), 김무성(왼쪽), 유승민(오른쪽) 의원.

김무성 의원도 ‘안보’ 카드를 꺼내 문 전 대표를 비난했다. 김무성 의원은 “현재 대통령 후보 지지율 1위가 문재인 후보라는 걸 알고 계시죠. 그 사람 유엔에서 대북인권 결의안 통과시킬 때 북한에게 물어보고 기권하게 만든 사람입니다. 대한민국 국민들을 핵폭탄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 사드를 도입하기로 했는데, 자기가 대통령 되면 취소하겠다고 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전 대표) 이런 사람 대통령 되는 걸 막아야 하는데 새누리당 가지고 막을 수 없어서 우리가 나왔다. 이번 대선은 절대로 포기해서는 안 된다”며 “반기문 총장이 어디 가겠나. 새누리당으로 가겠나. 바른정당으로 오지 않겠습니까. 반 총장, 유승민, 남경필 지사 등이 깨끗한 경선을 치러서 보수우파를 대표하는 대통령 후보를 만들어 보자”고 말했다.

같은 시각, 자유대한민국지키기 범국민운동본부 등 극우단체 400여 명은 수성대학교 입구에서 ‘탄핵 무효’ 등을 주장하며 바른정당 규탄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김무성, 유승민 의원을 맹렬히 비난하며 “특검 해체”, “계엄령 선포” 등을 외쳤다. 이후에도 이들은 범어네거리까지 행진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