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단체, “그냥 있고 싶다” 대구퀴어축제 지지 선언

18:28

장애인 단체가 3일 앞둔 대구퀴어문화축제에 대한 지지를 밝혔다.

2일 오전 11시 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준)은 국가인권위원회 대구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회 속에서 그냥 있고 싶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이들은 “퀴어축제를 반대하는 기독교는 과거 사회복지사업법 개정 등 장애인 차별 철폐에도 격렬히 반대했다”며 “장애인 수용 시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종교시설의 주인이던 그들은 현실을 고수하고 싶을 뿐이다. 성소수자에게도 마찬가지다. 권력의 횡포에 대해서는 무력한 교리를 왜 힘없는 소수자들을 향해서 휘두르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반인권세력에 기대어 대구시, 중구청, 대구지방경찰청이 무대사용을 불허하는 등의 행태를 보였다. 시정되었지만, 공권력이 소수자의 편에 서지 않았다는 점은 매우 절망스럽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되는 사람, 안 되는 사람의 구분과 차별을 반대하고, 마찬가지로 되는 사랑, 안 되는 사랑이라는 구분과 차별도 반대한다”며 “우리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함께 저항하고 행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명애 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준) 대표는 “정상과 비정상으로 나누는 것은 장애인에게나 성소수자에게나 마찬가지”라며 “서울 축제에 가봤다. 많은 사람들이 아름다움을 뽐내는 자리였다. 대구에서도 멋지게 축제를 열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배진교 대구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장은 “그냥 있고 싶다는 말이 와 닿았다. 그저 있는 그대로를 보면 되는데 장애인에게나 성소수자에게나 너무 많은 차별을 강요한다. 함께 차별에 저항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