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립희망원 인권 유린, 비자금 조성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이 천주교대구대교구 사목공제회를 압수수색했다.
대구지방검찰청 강력부(부장검사 이진호)가 최근 대구시립희망원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천주교대구대교구 사목공제회를 압수수색 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사목공제회에서) 희망원 비자금 조성으로 의심되는 내용을 확보해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천주교대구대교구 사목공제회는 성직자 은퇴 설계와 대출 등을 돕는 기관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월부터 대구시립희망원을 수사하던 검찰이 위탁기관인 천주교대구대교구를 수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대구지검은 대구시립희망원이 대구시 지원금 등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벌여왔다. 대구시립희망원 전 회계직원은 총괄원장 신부에게 비자금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해 1억2천만 원을 뜯어내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은재식 대구시립희망원 인권유린 및 비리척결 대책위 공동대표는 “비자금이 교구로 들어간 정황을 포착하고 검찰이 압수수색한것으로 파악된다”며 “비자금 흐름과 규모, 사용처 등에 대해서 성역없이 수사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천주교대구대교구 유지재단(이사장 조환길 대주교)는 지난 36년 동안 대구시립희망원을 운영해오다 이번 사태가 불거지자 지난해 11월 운영권을 반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