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대구 당원대표자대회, “친박, 친문 제외 연대론”에 우려

이상호 대구공동위원장, “주승용 원내대표 발언에 깜짝 놀랐다”
당 대표 후보 5명 중 3명, 안철수 대통령 만들기 적임자 자임

22:16

10일 오후 5시부터 대구 동구 신천동 MH컨벤션에서 열린 국민의당 대구시당 당원대표자대회에서는 친박, 친문을 제외하곤 모든 세력과 연대 가능하다고 밝힌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에 대한 우려가 드러났다.

▲10일 대구 동구 MH컨벤션에서 국민의당 당원대표자대회가 열렸다.

이상호 국민의당 대구시당 공동위원장은 이날 환영사를 통해 “2017년 최고 과제는 정권교체다. 부정부패, 기득권세력을 청산하라는 국민 요구가 있었다”며 “주승용 대표가 정권교체가 안 되더라도 문재인과 손잡을 수 없다고 한 발언에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상호 위원장은 “친박, 친문 빼고 다 (연대)할 수 있다고 한다. 언제부터 우리 당이 박근혜 아바타와 함께할 수 있게 됐느냐”며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린다면 우리는 부끄러워 어떻게 살 수 있겠느냐.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분열하지 말아야 한다. 분열은 바로 박근혜 일당에게 정권을 다시 주는 것”이라고 주 원내대표 발언을 강하게 성토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역시 비박계를 포함한 외부 세력과 연대론을 일축했다. 안 전 대표는 “이번 대선은 두 개의 전선이 있다. 첫째 개혁과 수구의 대결이고, 둘째는 정권교체와 정권연장의 문제”라며 “정권교체는 국민의당과 민주당밖에 없다. 국민의당에서 제가 후보가 되고 민주당에서 문재인 후보가 된다면 안철수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역사적으로 스스로 힘을 믿지 않고 연대를 구걸한 정당이 승리한 적 없다”며 “자신도 못 믿는데 어떻게 국민에게 믿어달라고 요구하겠느냐. 우리 스스로 정권교체와 구체제 청산의 역사적 임무를 완성하겠다”고 연대론을 일축, 자강론을 펼쳤다.

당 대표 경선에 나선 후보 5명 중 3명도 이날 후보자 연설에서 안철수 대통령 만들기에 자신이 적임자라는 점을 강조했다.

▲국민의당 당대표 후보 5명이 함께 인사하고 있다.

김영환 전 사무총장은 “오지도 않는 손학규, 정운찬, 반기문에게 침을 질질 흘리면서 연대론이니 뉴디제이피(DJP)니 하며 당을 흔드는 동안에 (국민의당은)곧 없어져야 할 정당, 더불어민주당에 팔아먹을 정당이 됐다”며  “안철수는 형해화되고 왜소화되어 앙상한 가시처럼 되어버렸다”고 연대론을 힐난했다.

문병호 전략홍보본부장도 “지난 총선에서 후보 단일화를 단호히 거부하고 독자적 길을 걸었고, 승리했다”며 “국민의당 중진의원들이 비박과 연대, 뉴 DJP 연합을 이야기하는데 어느 당원이, 어느 국민이 국민의당을 믿고 지지하겠느냐. 이제 확실하게 바뀌어야 한다”고 연대론을 비판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김대중도 노무현도 당선시켜본 이기는 후보 박지원을 압도적으로 당대표로 보내달라”며 “안철수의 새 정치, 천정배의 진보개혁, 정동영의 통일정치가 박지원의 추진력과 경륜으로 합쳐지면 안철수는 대통령 된다”고 경륜을 내세워 안철수 대통령 만들기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안철수가 호남 중진들로부터 비난받을 때 아무 소리 못 하는 사람들이 이제 와서 당이 망한다, 당이 위기라고 하면 안철수에게 국민 누가 표를 주겠느냐”며 “안철수를 위해 박지원이 싸워온 것을 잘 알고 있지 않나. 고구마는 부패하지만 생수는 깨끗하다. 생수 안철수를 대통령 만드는데 여러분과 박지원이 함께 가자”고 덧붙였다.

국민의당은 지난 3일 당 대표 후보자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당 대표 경선을 시작했다. 오는 15일 전당대회를 통해 당 대표를 선출한다. 후보자 5명 중 최고득표자 1명이 당 대표가 되고 나머지 4명은 최고위원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