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11시,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과 박근혜퇴진대구시민행동이 대구 수성구 새누리당 경북도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막말, 성폭력, 청문회 위증교사 의혹이 인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경북 칠곡·고령·성주) 사퇴를 촉구했다.
지난달 30일 전직 노동 전문지 기자 A(46) 씨는 1995년 당시 청와대 직속 노사관계위원회 운영과장이던 이완영 의원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노컷뉴스>를 통해 밝혔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피해자는 20년이 지난 일이지만 사건을 구체적으로 증언했다. 당시 소속 언론사 부장도 그 사실을 분명히 기억했다”며 “그런데도 이완영 의원 측은 오히려 정치적인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며 피해 생존자의 정당한 말하기를 호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차우미 대구여성의전화 대표는 “지난 4.13 총선 전에 한국여성의전화로도 피해자가 성폭력 사실을 제보했던 거로 알고 있다. 너무나도 기세등등한 친박 세력 위협에 눌려 제보를 보류한 거로 안다”며 “피해자는 20년이 지났지만 이번 국정조사를 보면서 이완영 의원을 그냥 두면 결코 정의가 바로 설 수 없다고 판단해 용기를 냈다. 이완영 의원은 책임 있는 자세로 즉각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완영 의원의 ▲세월호 참사 유가족에 대한 막말 ▲사드 반대 성주군민 ‘외부세력’, ‘좌파’ 호도 ▲시위대에 발포하는 국가폭력 정당화 발언 등 막말과 최근 최순실 국정농단 국조특위원으로서 증인 위증 교사 의혹도 함께 지적했다.
이들은 “이완영 의원은 국회의원으로서 최소한 공공의식이나 윤리의식조차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이완영 의원은 모든 의혹에 책임지고 의원직을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또, 국회에 ▲이완영 의원 성폭력 의혹 진상 규명 ▲여성인권 침해 행위 국회의원 징계 사유에 포함 등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