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대구 동구을), 주호영(대구 수성구을) 국회의원을 포함한 29명이 집단 탈당한 27일, 새누리당 경북도당은 최경환(경북 경산), 백승주(경북 구미갑), 장석춘(경북 구미을) 국회의원 등이 참여한 가운데 2016년 경북도당 핵심당직자 송년 산행대회를 다녀왔다.
이들 국회의원 3명과 새누리당 경북도당 핵심당직자 300여 명은 이날 오전부터 경북 구미 금오산 호수 금오지 둘레길을 둘러본 후 정오부터 구미 남통동 소재 웨딩홀에서 송년 당무 보고회를 개최했다.
산행에는 남유진 구미시장, 김관용 경북도지사, 김응규 경북도의회 의장도 당무 보고회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된다.
앞서 지난 21일 지역 일간지 <대구신문>을 통해 경북도당 산행 소식이 전해지면서 적절치 못한 행사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유승민 의원 등 비박계 의원이 탈당하기로 한 날과 겹쳤기 때문이다.
더구나 같은 건물을 당사로 사용하고 있는 새누리당 대구시당이 지난 3일 5차 대구시국대회가 열리던 날 송년 모임을 가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당시 시민 5만여 명이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수성구 범어동 새누리당 당사까지 3~4km를 행진했고, 당사 현판을 “내시환관당”으로 교체했다.
대구시당은 그 후 송년 모임을 자제하고 있지만, 경북도당은 이전부터 예정한 행사라는 이유로 강행한 것으로 보인다.
경북은 국회의원 지역구 13곳 모두 새누리당이 차지하고 있다. 비박계 29명이 탈당한 이 날, 경북에서는 단 한 명도 탈당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