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차 대구 촛불, “이제 진짜 시작”···’차순자 시의원-최순실’ 의혹도 비판

7차 대구시국대회, "차순자 대구시의원도 국정조사해야"
"국민 힘으로 몰아낸 부패 정권, 기득권이 되차지하는 역사 반복 안 돼"

21:26

대구시민들이 박근혜 즉각 퇴진과 새누리당 해체를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이어갔다. 최근 최순실과 연루 의혹이 제기된 차순자 새누리당 대구시의원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17일 오후 6시 대구 중구 중앙로 중앙파출소 앞 대중교통전용도로에서 열린 일곱번째 ‘내려와라 박근혜’ 대구 시국대회에 시민 5천여 명이 모였다. 박근혜퇴진대구시민행동은 “이제 진짜 시작이다”는 새로운 슬로건을 걸었다.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 사유 전면 반박, 청와대의 국정조사 방해, 친박계 정우택 의원 새누리당 원내대표 선출 등으로 국민 여론을 전혀 고려치 않는 듯한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모습에 시민들의 분노가 다시 끓어오르고 있다.

사회를 맡은 남은주 대구여성회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아직 무엇을 잘못했는지 잘 모르는 것 같다. 다음 국회의원 자리를 위해서라도 바뀔 줄 알았던 새누리당은 다시 친박당이 되었다”며 “대구시민들의 분노를 분명히 보여줘야 할 때”라고 외쳐 집회 시작을 알렸다.

자유 발언에 나선 한승헌(22, 달서구) 씨는 “4.19혁명 후 이승만 대통령이 내려가자 박정희 군사 정권이 장악했고, 10.26 사건으로 박정희 대통령이 물러났을 때 전두환 군부 정권이 장악했다”며 “국민의 힘으로 부패한 정권을 몰아냈지만 다시 소수 기득권이 정권을 차지한 지난 역사가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씨는 “지금부터 더 정치권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며 “탄핵안이 가결되자 논조를 바꾼 보수 언론, 기고 만장해진 야당, 탄핵안 찬성표로 면죄부를 원하는 새누리당 모두 공범자임을 잊지 말자”고 외쳤다.

최근 땅 투기 문제로 불구속 기소된 차순자 새누리당 대구시의원과 최순실 연루 의혹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앞서 차순자 의원의 요구로 공무원에 압력을 행사한 김창은 새누리당 대구시의원은 구속됐지만, 직접 사주한 차 의원은 구속되지 않아 논란이 일었다. (관련 기사 : 땅 투기 불구속 그친 차순자 대구시의원…최순실과 연루?)

장지혁 대구참여연대 정책팀장은 “왜 차순자 의원이 구속되지 않는지 이해가 안 됐다. 차순자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 최측근이라고 알려졌다. 해외순방에도 몇 번이나 따라갔다”며 “이번 특검에서 차순자 의원도 포함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새누리당 대구시당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장지혁 팀장은 “이런 의원을 공천한 새누리당 대구시당은 대구시민에게 한 마디 사과도 하지 않았다. 구속된 김창은 전 시의원 자리에 보궐선거를 해야하는 데 새누리당이 또 공천을 하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시민들도 “사과하라”, “나오지 마라”, “해체하라”를 외치며 호응했다.

이날 시민들은 헌법재판관에게 보내는 엽서를 통해 탄핵소추안 인용을 촉구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이 결정한 사드 배치, 핵발전소 유치 무효를 요구하는 서명 운동, 세월호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서명도 진행했다.

주최측인 박근혜퇴진대구시민행동은 1시간 30분가량 집회를 이어간 뒤 대구 도심을 행진했다. 오후 8시 30분께부터는 같은 장소에서 하야하롹 콘서트와 만민공동회를 열었다. 박근혜퇴진대구시민행동는 오는 31일까지 매주 토요일 시국대회를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