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 9일 이틀간 대구 남구 소극장 ‘함세상’에서 열린 ‘제2회 함께사는 장애인연극제’가 관객들의 호응 속에 막을 내렸다. ‘자립과 자유’를 주제로 한 이번 연극제에서는 장애인 당사자들의 이야기로 꾸며진 연극 공식 참가작 4편과 초청작 3편 등 모두 7편이 선보였다.
공식 참가작 네 편 모두 장애인 당사자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연극이다. 장애인지역공동체발달장애인자립지원센터의 <우리도 일하자 쫌쫌쫌>에서 나오는 도서관과 작업장은 배우들의 실제 일터다.
대구사람장애인자립생활센터 연극 자조모임의 <여보소들, 우리말 좀 들어보소>는 5명의 배우가 연애와 가정사 등 일상에서 실제 겪은 이야기 5편을 들려줬다. 발달장애청년들의 연극모임 ‘조각보’의 <꿈꾸는 나의하루>와 질라라비장애인야간학교 연극 자조모임 ‘나무늘보’의 <인생버스>도 배우들의 일상과 꿈을 그렸다.
시상식에서는 공식 참가작 4편 모두에게 상이 주어졌다. <꿈꾸는 나의 하루>는 ‘아름다운 호흡상’, <인생버스>는 ‘햇살감동상’, <여보소들, 우리말 좀 들어보소>는 ‘사이다공감상’, <우리도 일하자! 쫌쫌쫌>은 ‘아침이슬상’을 수상했다.
박연희 추진위원장(극단 ‘함께사는세상’의 대표)은 “우리 연극제는 경선제가 아니기 때문에 작품의 내용과 작업과정의 특징에 따라 모두에게 상을 준다”며 전 작품 시상 취지를 설명했다.
개막일 공연을 관람한 김성경 씨는 “한번도 이런 상상을 한 적이 없었는데, 극 중에 점검을 위해 멈춘 엘리베이터 앞에선 장애인을 보고 많이 놀랐다. 장애인들의 현실에 대해 너무 모르고 살았다”고 연극 내용에 크게 공감했다고 말했다.
초청작은 대구사람장애인자립생활센터 몸짓 자조모임 ‘몸뚱아리’의 휠체어 댄스<반격>과 인형극단 누렁소의 그림자 인형극 <머리·어깨·무릎·발>, 발달장애인예술단 ‘다름이 모여 예술의 꽃을 피우는 차이’의 <모둠북, 복고댄스, 짝댄스> 세 편이 무대에 올랐다.
9일에는 장애인 당사자와 장애인부모, 장애인단체활동가와 특수학급교사가 참여하는 잡담회 ‘장애인들의 문화예술활동 사례와 장애인문화예술 동아리 활성화 방안모색’도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