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부터 대구문화예술회관(관장 최현묵)에서 달마다 열렸던 ‘저녁의 시인들’이 12월 5일 류경무·정훈교 시인 편을 끝으로 올해 일정을 마쳤다.
‘저녁의 시인들’은 지역 시인을 초대해 그의 목소리로 읽는 시와 문학관을 듣는 토크쇼다. 대구문화예술회관 예술감독인 이하석 시인이 기획과 사회를 맡아 독자의 이해를 도왔다. 30명 사전 신청으로 진행된 행사는 빈자리가 드물었고 40명이 넘는 관객이 들기도 했다.
이하석 시인은 “편향성을 말하는 시인도 있었지만, 현재 활발히 활동하는 시인을 초대한 것일 뿐”이라며 “내년 3월에는 새로운 시인을 초청해 그들의 문학 이야기를 듣는다”고 밝혔다.
3월 7일 첫 무대를 연 시인은 지난해 시집 <검은색>을 출간한 송재학이었다. 시인이 선택한 시는 ‘공중’, ‘소나무’, ‘구름장(葬)’ 등이었다.
안상학 시인은 시집 <그 사람은 돌아오고 나는 거기 없었네>(2014) 가운데 뽑은 시를 읽었고, 고 권정생 선생과 안동에서 맺은 인연도 들려줬다.
이규리 시인은 시집 <최선은 그런 것이에요>(2014)의 ‘불안도 꽃’ 등으로 인생에 대한 성찰과 시세계를 이야기했다.
류경무 시인은 시집 <양이나 말처럼>(2015)에서 ‘양이나 말처럼’과 ‘팬지’ 등을, 정훈교 시인은 시집 <또 하나의 입술>(2014)에서 ‘그믐’, ‘4번 염색체에 대한 연구’ 등을 읽고 당시 생각을 들려줬다.
독자의 이해를 돕기 휘한 해설도 곁들었는데, 문학평론가 신상조(송재학 시인 편), 권오현(안상학 시인 편), 시인 장하빈(이규리 시인 편), 김수상(류경모와 정훈교 시인 편) 등이 참여했다.
최현묵 관장도 “올해 ‘저녁의 시인들’이 보여준 성과에 만족한다”며 “인문학과 관련된 분야는 성급한 결과를 바랄 수 없다”면서 내년에도 관심을 보여주길 기대했다.
초청 시인은 송재학(3월)에서 안상학(4월), 장옥관(5월), 배창환(6월), 권기덕·김사람(7월), 엄원태(8월), 박기섭(9월), 이중기(10월), 이규리(11월), 류경무·정훈교(12월)까지 총 12명이다. 이들 시와 문학에 대한 이야기를 엮은 책도 발간될 예정이다.
2017년 ‘저녁의 시인들”은 3월부터 매월 첫째 목요일 저녁 7시 (5월, 10월은 둘째 목요일, 8월은 행사 없다) 대구문화예술회관 제2예련관 예술아카데미 강의실에서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