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대구 시민 5만여 명이 모여 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새누리당 해체를 외칠 때, 새누리당 대구시당 당직자들이 송년 모임을 한 것으로 확인돼 물의를 빚고 있다.
<노컷뉴스> 보도에 따르면 새누리당 대구시당은 3일 저녁 6시 30분부터 9시까지 달서구 소재 한우 식당에서 시당위원장 윤재옥 의원(달서구을)과 시당 부위원장, 사무처 관계자 등 20여 명이 모여 송년 모임을 가졌다.
이들이 모임을 마칠 무렵, 대구 수성구 범어동의 시당 당사 앞에서는 저녁도 굶은 시민 5만여 명이 모여 시당 현판을 ‘정계은퇴당’, ‘내시환관당’, ‘공범이당’ 등으로 교체하고 있었다. 시민들이 저녁도 거르고3~4km를 걸어 새누리당의 잘못을 질책하고 있을 때, 새누리당은 반주를 곁들인 든든한 식사를 하고 있었다.
더구나 새누리당은 4일 성명을 통해 시민들의 현판 교체 퍼포먼스를 “불법적 정치테러”라고 규정하고 법적 조치를 고려 중이라고 밝힌 상태여서 더 큰 논란이 예상된다.
이에 정의당 대구시당은 6일 성명을 통해 새누리당의 행태가 “국민 테러 수준”이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정의당은 “나라 걱정에 국민들은 생업을 제쳐두고 촛불을 들고, 저녁을 거르며 행진하는데 무거운 책임을 느껴야 할 새누리당은 태평히 한 해를 정리하고 있었다니 한심하다 못해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국정 문란의 공범으로 불리며 간판 교체의 수모까지 당하는 이 시국에 정당으로서 최소한의 염치조차 없는 짓이며, 대구 시민을 기만하는 짓”이라며 “더구나 대구시민들의 간판 교체는 정치테러 운운하니, 4월 퇴진 당론 채택으로 국민 민심 무시하고 국정 혼란 방조하는 새누리당 행보는 국민 테러 수준”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