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발생한 대구 중구 대신동 서문시장 4지구 대형 화재가 2일 완전히 진화되면서, 피해 상인들도 상가 재건에 나섰다. 대구소방안전본부는 지난 2일 오후 1시 8분께, 화재가 완진됐다고 밝혔다. 화재 발생 후 약 59시간 만이다.
상인들은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노기호)를 꾸리고 대구시, 중구 등과 대체상가부지를 포함한 복구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3일 오전 10시 20분께 서문시장 주차타워 2층에서는 대구 중구가 피해 규모 추산을 위해 요청한 ‘서문시장 4지구 화재 피해 신고’서를 작성하는 상인들로 붐볐다.
피해 추정액과 점포 소유 여부, 보험 가입여부, 가족관계, 가족 중 학생 현황까지 적도록 한 피해신고서는 취합되는 대로 중구청에 제출된 예정이다. 양광석 대구시 사회재난과장은 “특별재난지역은 중앙에 건의를 해둔 상태지만, 서면 신청을 위해서 피해액이 구체적으로 산정이 되어야 한다”며 “사회재난의 경우 지정 기준 금액이 있지만, 기준 충족 여부를 떠나서 중앙위원회 심의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구시는 화재가 난 30일 오후 ▲특별재난지역 지정 ▲재난안전특별교부세 지원 ▲경영안정자금 보증지원 ▲기부금품 모집허가신청 ▲세제 감면 ▲대체상가 확보 및 지원 ▲현장안전조치 등 화재 수습 지원방안을 공개했지만, 현재까진 지원책 대부분이 초동 검토, 논의 단계인 것으로 확인된다.
양광석 과장은 “검토하고 의견 듣고, 주민, 상인들하고 의견 차를 좁혀 나가고 피해 추정치를 파악해서 지원 건의를 요청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피해 상인들의 당면과제는 빠른 시일 내에 대체상가를 마련해 영업을 재개하는 것이다. 3일 오전 비상대책위는 피해신고서를 작성하도록 하는 한편 2일 대구시, 중구 등과 나눈 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대체상가 후보지 논의 결과를 공개했다.
노기호 위원장은 3일 “어제 회의결과를 말씀드리겠다”며 “대체부지만 말씀드리겠다. 어제 시장하고, 청장하고 각 기관장 만나서 대체 부지 때문에 협의를 했다. 주차장을 할까, 계성학교(옛 계성고 부지)를 할까 하는데, 롯데(옛 롯데마트 내당점) 는 해당이 안 된다”고 말했다.
노 위원장은 “주차장은 노후가 되어서, 위험합니다. 시장님한테 계성학교 쪽으로 하면 어떨까하고 있는데, 아직 결정된 것은 없고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노 위원장은 “대체상가를 결정해야 신축공사를 합니다. 이것 때문에 망설이고 길어지면 이거는 이거대로 못 짓고, 장사를 못 한다”며 “2지구 화재 때처럼 길어지면 안 된다. 빠른 시일 내에 복구하려면 협조를 해주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방문
“어느 국회의원이든 반갑게”
한편 이날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서문시장을 방문해 화재 피해 상인들을 위로했다. 안 전 대표는 “화재 소식을 접하고 정말로 마음이 아팠다. 지금 국회는 교섭단체 세 정당이 서로 협의하면서 꾸려가고 있다. 교섭단체의 한 당으로서 피해 복구를 위해서 국회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 방문 직전, 회의 결과 공유를 위해 모인 상인들은 시장을 찾아오는 정치인들을 따뜻하게 맞이해주자고 입을 모았다. 한 비대위원은 “저희들 도와주시려고 국회의원들이 많이 방문하고 있다. 오늘은 안철수 전 대표가 온다. 도와주려고 오는 거니까 고맙게 생각하고 꼭 환영해주세요. 어느 국회의원이든 반갑게 해드리는 겁니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