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구, 수성문화재단 회계 문제 일으킨 직원 유공자 포상

    2015 수성못 페스티벌 유공자 포상 문서 확인

    11:56

    수성구가 지난해 2015 수성못 페스티벌을 마친 후 공무원 4명, 민간인 8명에게 수여한 2015 수성못 페스티벌 유공자 포상에 최근 문제가 드러난 수성문화재단 실무자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수성구가 당시 유공자 포상을 하면서 공적을 제대로 심사했는지와 수성문화재단에 대한 관리·감독이 제대로 이뤄지는지도 의문이 제기된다.

    <뉴스민>이 확보한 ‘2015 수성못 페스티벌 유공자 포상’ 문서를 보면, 수성구는 지난해 수성못 페스티벌(10월 2일~4일)이 끝나고 20여 일이 지난 후인 10월 27일 수성문화재단 배 모(44) 씨를 포함한 12명에게 페스티벌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명목으로 유공자 포상을 결정했다.

    ▲수성구가 지난해 수여한 수성못 페스티벌 포상자 명단.
    ▲수성구가 지난해 수여한 수성못 페스티벌 포상자 명단.

    배 씨는 ▲2015 수성못 페스티벌 프로그램 기획 및 축제장 관리 ▲수성문화재단 문화공연 행사 수행 및 공모사업 선정 ▲화합하는 직장 분위기 조성 등이 공적으로 꼽혀 포상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수성구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배 씨는 페스티벌 준비 과정에서 일부 용역 업체를 ‘친분’으로 결정하고, 회계 처리를 미숙하게 처리한 것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수성구 감사실은 지난 6월 일부 회계 처리 부실 문제가 드러나 배 씨를 포함한 수성문화재단 직원 3명에게 견책 처분을 내리기도 했다. (관련기사=수성문화재단 ‘수성못 페스티벌’ 용역업체 선정 비리 드러나(‘16.11.19), 수성문화재단, 수성못 축제 후 폐업한 ‘위장 개업’ 의혹 업체에 홍보 일감 몰아줘(‘16.11.22))

    수성구가 당시 유공자 포상 공적 심사를 제대로 했는지 뿐만 아니라, 설립 8년을 맞는 수성문화재단에 대한 관리·감독이 제대로 이뤄지는지도 의문이다. 2010년 8월 수성구 출연금으로 설립된 수성문화재단은 현재까지 약 426억 상당의 국가 예산(수성구 예산안 기준)을 지원받았다.

    수성구는 현재 공무원 4명을 파견해 문화정책지원실장 등 주요보직을 맡기기도 했고, 이진훈 구청장이 맡은 이사장직을 제외하고 최고위직인 상임이사 조춘지 씨는 수성구 복지국장을 지냈다.

    수성구 문화체육과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포상은 수성문화재단 추천으로 이뤄졌다. 배 씨가 작성한 회계 서류는 정책지원실장과 상임이사 결재를 거쳐 완료되는데도 이들조차 회계 서류 문제를 확인하지 못하고 배 씨를 유공자로 추천한 것이다.

    수성문화재단 고위직의 관리 부실은 지난 17일 수성구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도 드러난 바 있다. 조춘지 상임이사는 회계 문제를 지적하자 담당자가 업무를 맡은 지 얼마 안 된 신입이어서 생긴 일이라고 책임을 배 씨에게 떠넘기는 듯한 답변으로 일관했다.

    이에 김성년 수성구의원(정의당)이 “문제가 있는 것에 대해 어떻게 부하직원들 책임으로 떠넘길 수 있어요? 제일 마지막 사인은 상임이사가 하지 않느냐”며 “계약직 직원이다 보니 실수 있을 수 있다. 그거 잘못 있는지 확인하라고 구청에서 4명이나 되는 공무원도 파견하고 최고책임자도 있는데, 그걸 부하직원 탓으로 돌리는 건 최고결정권자로서 자질이 의심스럽다”고 질타하기도 했다.

    수성구 문화체육과 관계자는 “그것(회계 부실)과 별개로 행사 진행 중 유공자”라며 “행사 진행 중에 공이 있어서 받은 건데 뒤에 서류상에 문제가 발견된 거다. 당시에는 저희가 조회할 수 있는 건 체납이나 통상적인 귀책사유 정도여서 회계 문제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