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 대학가에서 시국선언 발표에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시국대회가 잇따라 열리고 있다. 지난달 28일 경북대 총학생회를 시작으로 대구경북과학기술원, 한동대, 안동대, 영남대, 포항공대, 대구대, 계명대, 대구가톨릭대, 대구교대 학생들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비판하며 시국선언문을 발표한 바 있다.
8일 오후 6시 경북대 총학생회는 대구 북구 산격동 경북대북문 앞 광장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 2차 시국대회를 열었고, 학생 450여 명이 참석했다. 학생 개인 시국선언문 낭독을 한 후 학교 밖으로 나가 약 0.9km 행진하며 “박근혜는 퇴진하라”, “2등 총장 임용 인정 못해”, “대학자율성 수호하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학생들의 행진을 지켜보던 시민들도 박수치며 “잘한다”, “힘내라”고 응원했다. 경북대 학생들이 학교 밖 행진을 하기는 2008년 광우병 소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 이후 9년 만이다.
박상연 총학생회장은 “지금 나라꼴이 말이 아닙니다. 시국뿐만 아니라, 학교 내 민주주의조차 부정당했기 때문에 이 자리에 나왔다. 과거 이 자리에서 선배님들이 피와 땀을 흘려서 얻어낸 민주주의를 우리가 다시 이루어내면 좋겠다. 그동안 우리는 많이 타협을 해왔다. 알바해야 하니까, 스펙도 쌓아야 하니까. 이제는 더 이상 타협하지 맙시다. 우리가 원하는 학교를, 대한민국 민주공화국 아래 진리를 배우며 타협하지 말고, 행동하자”고 말했다.
시국선언문을 준비한 김정은 씨는 “대통령은 국민들의 목소리를 무시했고, 국민에게 돌아온 것은 두 차례의 핑계문이었다”며 “그 자리는 당신이 있을 곳이 아니다. 한시바삐 그 자리에서 내려와달라”고 말했다.
이날 경북대 학생 55명은 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2순위 총장 재신임 요구하며 ‘경북대학교 학생실천단 이것이 민주주의다(이민주)’를 결성해 18일 학생총회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 학생총회 소집 기준(재학생 500명)을 채웠다. 학생총회는 재학생 기준 10%인 약 2,600명이 모이면 성사된다.
영남대 총학생회도 9일 오후 4시 민주광장에서 박근혜 대통령 하야 등을 요구하며 시국대회를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