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학교(경북 경산시) 학생 1천여 명이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서명에 동참하고,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대구대는 지난 1일 총학생회가 시국선언문을 발표했고, 4일 교수 1백여 명도 시국선언을 한 바 있다. 이번 시국선언은 대구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추진했으며, 일주일 동안 1천여 명이 서명에 동참했다.
7일 12시 ‘대구대 시국선언단’ 20여 명은 대구대학교 본관 앞 잔디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이들은 “우리는 여느 평범한 대학생과 마찬가지로 공부를 하고 있었다. 소설이나 영화 시나리오에만 나올 소식을 접했다. 국정이 한 개인에 의해 좌지우지됐다는 소식에 실망했다. 많은 대학들이 시국선언을 했고, 대구대 총학생회가 시국선언을 했다. 우리는 평범한 대학생으로서 지금 이 사태를 참을 수 없어 잠시 평범함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주권과 권력을 한순간에 빼앗긴 지금, 박근혜 대통령은 오히려 책임을 회피하고 있으며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고 있지 않다”며 “올해 4월 13일 국회의원이라는 대리인을 뽑아 법을 만들고 정부를 감시하는 권한을 위임했다. 하지만 국회의원들은 이번 사태에 적극 나서지 않았고 동참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관련 인사들을 전부 사퇴시키고 내부 쇄신하라. 박근혜 대통령은 모든 책임이 본인에게 있음을 자각하고 전권을 중립내각에 일임하고 하야하라”고 촉구했다.
시국선언단 대표 김상훈(국제관계학과, 22) 씨는 “총학생회가 시국선언문을 발표했지만, 학생들 힘이 더 모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도서관에 서명대를 설치하고, 온라인에서도 모집을 해 일주일 동안 1,150명이 참여했다”며 “앞으로도 서명을 계속 진행하고, 지역에서 열리는 집회에도 참여를 독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