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배치 철회 청원 백악관 답변에 성주군민들이 “하나 마나 한 소리”라며 반감을 드러냈다. 10일 오후 7시 30분 성주군청 앞 주차장에서 열린 90차 촛불집회에서 군민들은 “사드는 미국으로”, “미국 반대”를 구호로 외쳤다.
백악관은 지난 9일 한국 사드 배치 철회 청원 답글에서 “미국은 북한의 핵과 탄도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한국 동맹과 이 지역에 배치된 미군을 좀 더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가능한 한 빨리 이 시스템을 배치하기 위해 한국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관련기사: 사드철회 백악관 청원 답변, “동맹 지키기 위한 의지”⋯강행 의지 드러내)
이재동 사드배치철회성주투쟁위 부위원장은 “미국이 동맹국이라면 동맹국답게 행동해야 한다. 사드가 북핵 방어용이 아닌 중국, 러시아 견제용이라는 걸 다 아는데 10만 명 서명한 요구를 거짓말로 답변했다”며 “동맹국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고 지구촌 평화를 위해 미국은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윤호 투쟁위 공동위원장도 “일본이 물러나고 난 다음에 남북한 갈라놓은 세력이 미국과 소련이다. 미국이 아직도 통일을 방해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은 평화로운 통일을 원한다. 미국은 대한민국이 원하는 동맹국이 아니다. 미국 반대 목소리가 성주에서 전국으로 퍼져나갈 것”이라고 미국을 비판했다.
김성혜 원불교 교무는 “사드는 북핵과 탄도미사일에 무용지물이고 세계적 패권 다툼에서 한국민의 희생을 담보로 전략적 이익을 취하려는 미국 방어체계의 일환”이라며 “초전 또한 성주 땅이다. 성주 투쟁은 멈출 수 없다. 김천시민과 더불어 전국 원불교 교도가 사무여한(死無餘恨)의 각오로 떨쳐 일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주군민들은 11일 김천시민들과 함께 미대사관 인근에서 미국의 “무성의하고 인색한 답변”과 한반도 사드배치 강행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 계획이다.
튼튼한 새터 마련한 촛불집회···어린이 놀이방까지
한편 투쟁위는 이달 7일부터 집회 장소를 성주군청 앞 주차장으로 옮겨 안정적으로 집회를 열고 있다. (관련기사:군청 앞 주차장서 밝힌 성주 촛불, “이사해도 촛불 안 꺼져요”) 이곳에는 물품보관소·서명부스와 어린이 놀이방 등 6개 천막이 자리 잡았다.
이날 촛불집회는 군민 400여 명이 참여했다. 평화를사랑하는예술단의 몸짓, 예그린의 노래 공연도 펼쳐졌다. 군민들은 서로 어깨동무를 하고 노래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작사:김남주, 작곡:변계원)을 부르며 집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