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가 주민총회, 성주투쟁위 최고 의결기구”

성주촛불 69일, "우리는 이 싸움을 계속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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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사드배치철회투쟁위원회가 확대 개편 후 첫 회의를 열고 다시 투쟁 의지를 다졌다. 촛불집회에 참석한 군민들도 성주군과 마찰에 지친 마음을 다독이고, 처음 촛불을 들었던 때를 떠올렸다.

19일 오후 7시 30분, 8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주문화원 앞 인도에서 69번째 사드 배치 철회 촛불집회가 열렸다.

이날 성주투쟁위는 이강태 성주성당 신부, 김충환, 배윤호 씨를 공동위원장으로 선출한 후 첫 정례회의를 열었다. 노성화 촛불지킴이단장은 “아직 사드 배치 지역이 결정된 것은 없다. 갈팡질팡하는 정부와 국방부를 보며 언론 추측 보도만 난무하고 있다. 아직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는 성명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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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성화 촛불지킴이단장

성주투쟁위는 성명서를 통해 “투쟁이란 존재하는 것들이 삶이 위기에 처해 그 생존이 위협받을 때 생겨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이러한 우리의 투쟁을 불순하다, 님비라 말한다면 우리는 그러한 비난을 온전히 감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투쟁위원회는 주민들 동원하고 명령하던 조직에서 진정으로 주민을 투쟁의 주체로 세우는 투쟁의 구성체가 될 것이다. 주민 한 명 한 명 모두가 투쟁위 위원장”이라며 “사드배치가 철회되는 그날 까지 투쟁위를 중심으로 모두 힘차게 싸워나가자”고 밝혔다.

성주투쟁위는 매일 열리는 촛불집회에서 ‘촛불주민총회’를 최고 의결 기구로 하고, 그 아래 공동위원장을 두기로 했다. 또, 매일 빠지지 않고 촛불집회에 나오는 백철현, 곽길영, 배명호, 도정태, 김명석 성주군의원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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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파도타기, 끝에서 오는 촛불을 기다리는 군민들

심복남 씨는 이날 오전 열린 여성단체와 김항곤 성주군수 면담 결과를 군민들에게 알렸다. 심 씨는 언론 보도를 간추려 설명한 후, “저 또한 두 아이 엄마로서 열심히 살아온 죄밖에 없는데 그런 소리를 듣고 어떻게 표현할 수가 없었습니다. 감정적인 싸움도 중요하겠지만, 이제 마음 추스르시고 앞으로 절대 현 군수와 같은 군수를 뽑지 않도록 공약 면밀히 따져 투표하는 성주군민 되었으면 좋겠습니다”고 말했다. (관련 기사 : 여성단체, 막말 김항곤 성주군수 규탄 후 면담…“공식 사과 약속”)

자유 발언에 나선 이형희(성주읍) 씨는 “성주에 인구가 적어서 성산포대가 최적지라더니 이제 인구가 더 없는 롯데골프장이 최적지라고 한다. 이제 성주읍이 인구밀집지역이 됐다. 솔직히 이사는 안 가도 되겠구나 생각했던 거 부끄럽지만 인정한다”며 “어제 영화 밀정을 봤다. 그 영화에 대한 칼럼 기사에 이런 말이 있었다. 지는 싸움이더라도 우리는 이 싸움을 계속해야 한다. 왜냐하면 인간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이기 때문이다. 혹시나 지더라도 인간이기 때문에 계속해야 한다는 그 말이 저를 여기 다시 서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 성산포대에 사드가 들어온다고 했을 때 잠을 못 잘 정도였다. 그건 초전이라도 마찬가지”라며 “우리는 쪽수가 적다고 밀렸던 지역이다. 그래서 여기서 촛불 한 명 더 드는 게 정말 중요하다. 한두 명만 빠져도 기가 꺾인다. 어머님들도 도와주시고, (촛불집회에) 나와달라. 저희도 어머님들 고생하신 거 잊지 않고 (사드 배치 철회를 위해) 어떻게든 해보겠다”고 호소했다.

배윤호 성주투쟁위 공동위원장은 사드 배치 후보지가 성주군 초전면 롯데골프장으로 사실상 확정됐다는 <한국일보> 기사를 소개하면서 “3지역 어쩌고 하더니 (성산포대에서) 골프장으로 밀려났다. 우리가 중단하지 아니하고 싸우면 막아낼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라며 “미국의 사드가 한반도를 향하지 않도록 성주, 김천과 전국 전역에서 촛불을 밝혀 사드 막아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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