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바탕은 현실, ‘성주 사드 문제’를 정면으로 다룰 수밖에 없다”
지난 9일 저녁 대구 오오극장에서 대구경북작가회의가 22회 여름문학제 ‘평화를 노래하다’를 열었다. 회원 70여 명이 참석해 성주 사드 문제와 평화를 노래한 창작시를 낭독하고 ‘성주평화투쟁과 문학의 길’을 주제로 한 대담이 펼쳐졌다.
무대에 선 시인들은 시를 낭독하고 시에 곡을 붙여 평화를 노래했다. 박승민 시인이 ‘조기弔旗를 피우다’, 정대호 시인이 ‘사드 귀신 물러나라’, 이위발 시인이 ‘팽목항을 떠나지 못하는’을 낭독했다.
대담 사회자는 배창환 시인이 맡았고, ‘사드배치철회성주투쟁위원회’의 김충환 씨와 성주효병원장인 노태맹 시인이 대담자로 나섰다.
성주가 고향인 배창환 시인은 자발적인 주민들이 큰 역할을 해냈다며 성주 사드 배치 철회에서 한반도 배치 철회로 나아간 배경, 언론의 왜곡, 촛불문화제의 문화운동적 성격 등을 이야깃거리로 꺼냈다.
이와 관련해 김충환 씨는 “주민들의 인식이 확장됐고, 지역이기주의로 인한 고립화를 극복하려는 당연한 변화”로 설명했다. 노태맹 시인은 “집회하고 공부한 결과다. 집회에 나온 할머니와 아주머니가 훨씬 많이 알고 있다”고 말했다.
언론의 왜곡보도로 주민들이 언론의 후진성, 비민주성을 깨닫게 됐다는 사회자의 지적도 나왔다.
김충환 씨는 “성주군민들에게 촛불집회를 생중계하는 팩트TV, 오마이TV, 인터넷 신문으로는 ‘평화뉴스’와 ‘뉴스민’이 사실 보도 언론으로 각인됐다”며 “정부와 다른 언론이 말하는 외부세력론도 실패했다. 전부 성주 사람이고 성주가 고향인 사람들이었다”고 말했다.
노태맹은 “팩트, 오마이, 평화, 뉴스민은 성주 때문에 히트쳤다. 이는 결국 이데올로기 문제다. 지역언론을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배창환 시인이 “촛불은 문화운동이다. 성주의 숨은 문화적 수준이 발현된 듯하다”고 말하자 김충환 씨는 “전략적 판단에 가장 빠른 분이 문화예술인 아닌가. 문화예술이 집회에서 빠지면 안 된다. 성주 촛불문화제는 모든 문화적 요소가 망라된 총체극이며 한 번의 집회가 하나의 작품”이라며 “시는 교감으로 선동이 되든지, 고통에 희망을 주든지 한다. 참여형 낭송은 호응이 없었다”고 말했다.
노태맹 시인은 “민주주의란 이론과 논리보다 엉덩이고 수공업이다. 머리를 채우자, 이게 민주주의의 첫 번째다. 집회에는 자리로 채워야 한다”는 말로 대담을 마무리했다.
대구경북작가회의 지회장인 김용락 시인은 “문학은 현실을 바탕으로 하는 것”이라며 “사드 반대 시를 쓰고, 성주 촛불문화제에 참여해 지지연대발언과 시를 낭송하고, 이번 여름문학제는 이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었다”고 말했다.
외부사람
김윤현
서울에 전염병이 돌면 서울에 있는 의사들만 치료해야겠네 서울 의사들이 치료하지 못해도 타지에서 개업한 의사들은 남의 일이라 구경만 해야겠네 성주에 사드배치 반대 시위에 외부 불순세력 있다고 나발 부니 말이다 그러니 강정마을 일은 강정마을 사람들만 관심 가져야 하겠네 천안함 침몰 사건은 피해자들만 책임자 처벌 진상규명요구 재발장지 주장해야 하겠네 부산에 왜적이 처들어 오면 부산사람들만 막아야 하겠지 대구까지 밀리면 대구사람만 대응해야겠지 대구에서도 만촌동 사람들은 구경만 하고 있다가 만촌동에 적이 오면 그때서야 반응해야겠지 그 동안 닦아온 지방자치라 잘 되겠네 일본과 축구시합을 하면 선수 가족만 응원하고 이웃집에 불이 나도 가만히 있다가 불이 담 넘어 번질 때에야 불을 꺼야겠지 미리 덤비다가 불순 세력이 될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