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대구시가 지난해 징계 보류했던 조창현 전국공무원노조 대구경북본부장의 징계위원회를 다시 열어 공무원노조가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해 대구 동구는 조 본부장에 대해 ▲‘공무원연금 개혁 국민포럼’ 무산 투쟁 ▲공무원연금 개악 저지를 위한 새누리당 대구시당 천막 농성 ▲공무원 연금 개악 저지 여의도 결의대회 참가 등 공무원연금 개혁 저지 투쟁 활동이 지방공무원법을 위반했다며 대구시에 중징계 요청했다.
당시 대구시는 조 본부장이 공무원법 위반, 집시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고 있는 것을 고려해 검찰조사가 종료될 때까지 징계를 미루기로 결정했다. 검찰은 지난 7월 19일 조 본부장을 공무원위반, 집시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했고, 오는 20일 첫 공판이 열릴 예정이다.
아직 법률적 판단이 나오지 않은 상태지만, 대구시는 당초 계획과 달리 이날 오후 3시 조 본부장에 대한 징계위를 열었다. 이에 공무원노조는 오후 2시부터 대구시청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대구시의 징계위 개최를 규탄했다.
조창현 본부장은 “공무원연금 개혁 저지 투쟁에 대해 행자부가 앞장서서 노조 주요 간부 중징계를 요구하자 또 명분 없이 인사위를 열고 징계하겠다고 한다”며 “징계가 보류되고 안 되고가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 이런 식으로 징계위를 열고, 이런 자리에 세우는 것 자체가 노조에 향한 모욕적이고 참을 수 없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조 본부장은 “대구시는 각 구⋅군의 참여가 필요하거나 인원 동원을 해야 할 때면 노조를 찾아와서 머리를 숙이고 허리를 숙이며 도와달라고 한다”며 “그럴 때면 같은 공무원으로서 도우며 함께 하지만, 노조가 면담을 요구하거나 부탁할 땐 항상 외면하길 반복한다”고 비판했다.
조 본부장은 “권영진 시장은 자신이 과거 대구시장과 다르다며 언제든 공무원노조를 만날 것이라고 했지만, 연초부터 현안사업 문제로 면담을 요청해도 법외노조라는 이유로 차단되고 있다”며 “시장을 상대로 이제 투쟁을 조직해야 할 때다. 징계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이 자리 통해서 결의의 시간을 갖고 함께 투쟁해나가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