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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한국옵티칼하이테크 해고노동자 소현숙 씨가 건강 악화로 고공농성을 중단했다.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한국옵티칼하이테크 공장 위에서 고공농성을 벌인지 476일 만이다. 함께 농성하던 해고노동자 박정혜 씨는 농성을 이어간다.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에 따르면 현숙 씨는 이날 오전 5시께 지상으로 내려왔다. 현숙 씨는 지난해 8월부터 치아가 손상된 상태로 농성을 이어 왔는데, 최근 잇몸이 내려앉으며 음식을 제대로 씹을 수 없는 상태가 됐다. 현숙 씨는 소화 능력이 떨어져 체하거나 구토하는 증세도 빈번히 겪게 됐다.
현숙 씨는 치료와 회복을 위해 오전 자택으로 이동했다. 현숙 씨는 고공농성을 종료하며 “연대로 버팀목이 되어 준 전국의 동지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지회는 “소현숙 동지는 절대 안정과 회복이 필요한 상태다.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 심신의 안정부터 찾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필요한 검진과 치료를 병행할 것”이라며 “소현숙 동지는 노동자를 소모품처럼 쓰다버리는 니토덴코에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476일을 싸웠다. 모두의 생존을 지키는 깃발이 돼 혼신을 다한 동지, 고생 많으셨다”라고 설명했다.
최현환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장은 <뉴스민>과 통화에서 “지금까지 잘 싸워웠다. 아직 투쟁이 끝나지 않았고, 모두 함께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며 “박정혜 동지가 고공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지회는 소현숙 동지의 건강과 심리적 안정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고용승계 투쟁도 끝까지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중엽 기자
nahollow@newsmi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