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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일 오후 4시 10분, <KBS대구>는 KBS1TV에서 다큐멘터리 ‘기쁘고 떳떳하게’를 리마스터링해 방영한다. 다큐멘터리는 1953년 한국전쟁 직후 선교사로 한국에 와 평생을 한국인으로, 첫 이방인 주교로 살아온 두봉 레나도 주교의 모습을 담았다.
이번 리마스터링은 지난 10일 경북 안동에서 향년 96세로 선종한 두봉 주교를 추모하기 위해 진행됐다. 다큐멘터리 제목 ‘기쁘고 떳떳하게’는 두봉 주교의 좌우명에서 따왔다.

프랑스 출신인 두봉 주교는 6·25 전쟁 직후 한국에 선교사로 파견된 후 71년간 사목한 인물로, 안동교구 초대 교구장을 지냈다. 1970년대 말에는 억울하게 누명을 쓴 농민을 변호하다 박정희 정권의 추방 명령을 받기도 했다. 2019년 지역 사회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대한민국 특별 국적을 받았다.
두봉 주교는 그의 좌우명 ‘기쁘고 떳떳하게’를 실천하는 삶을 통해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의 벗이자 아버지로 살아온 성자라고 평가받는다. 지난 10일 향년 96세로 선종했으며, 사후에도 한국에 남겠다는 뜻에 따라 경북 예천 성직자 묘지에서 영면에 들었다.
이번 다큐멘터리는 두봉 주교가 전통의 고장 안동문화권에 사는 민중들과 살아가면서 겪은 역사적인 사건과 개인사를 풀어간다.
프로그램을 제작한 안중석 KBS대구 PD는 “모든 사람을 차별과 편견 없이 따뜻하게 대하는 두봉 주교의 모습에서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배울 수 있었다”며 “지금 이 자리의 우리가 되짚어 봐야 할, 삶의 진정한 가치는 무엇인가 생각할 수 있었다. 시청자 역시 그런 시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제작했다”고 밝혔다.
김보현 기자
bh@newsmi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