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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조기대선 공식 출마선언을 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명태균 씨와 아주 밀접한 관계에 있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근거가 또 공개됐다. 이번엔 홍 전 시장의 최측근으로 대구시 경제부시장을 지내고 이번 대선 캠프 상황실장을 맡고 있는 정장수 실장이 여론조사를 두고 명 씨와 나눈 대화가 <뉴스타파>를 통해 공개됐다.
14일 <뉴스타파>는 보도를 통해 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둔 2021년 4월, 정장수 실장과 명태균 씨가 대통령 후보 여론조사를 두고 주고 받은 메시지를 공개했다. 4월 17일 명 씨는 머니투데이와 미래한국연구소가 진행할 여론조사 설문지를 정 실장에게 보내며 “보안 유지 부탁드린다”고 했고, 정 실장은 “옙”이라고 답했다.
이튿날(4월 18일)에는 정 실장이 명 씨에게 “조사 잘돼갑니까”라고 물었고, 명 씨는 결과보고서를 공유하면서 “머니투데이 내일 공표될 여론조사”라며 “보안유지 부탁드린다”고 답했다. 그러자 정 실장은 “대표님 보고드렸고, 오후로 일정 잡아달라 했습니다. 갈 때 조사보고서 한 부 출력해 가세요. 시간 정해지면 연락드릴게요. 오늘 수고 많았습니다”라고 ‘대표’와 명 씨 간 만남을 주선하는 메시지를 다시 보냈다.

다시 4월 19일 오전 정 실장은 “오늘 오후 5시. 맨하탄21 921호”라고 장소를 특정한 메시지를 보냈다. 같은 날 오후엔 “미팅 시간 5시 30분으로 조정”이라고 재차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뉴스타파>는 맨하탄21이 국회 건너편에 있는 오피스텔이라고 밝혔다.
<뉴스타파>는 ‘대표’는 자유한국당 대표를 지낸 홍 전 시장을 지칭할 때 측근들이 쓰는 표현이라며, 국회 인근 오피스텔에서 명 씨와 홍 전 시장 간의 만남을 유추할 수 있는 근거라고 짚었다. 당일 약속 시간이 다가오자 정 실장은 명 씨에게 “도착예정시간?”이라고 물었고, 명 씨는 “5분요”라고 답했다.
정 실장은 관련한 <뉴스타파>의 질의에 “정말로 제 기억에 한계가 있을진 모르겠지만, 제가 그때 선거에 관여하거나 무엇을 할 수 있는 입장이 전혀 아니었다”고 부인했다. 정 실장은 2021년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당시 홍 전 시장 캠프의 총무본부장을 맡았다.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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