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11일 퇴임···정장수 부시장은 먼저 퇴직하며 선거운동 본격화

7일 간부회의에서 퇴임 일정 밝혀
정장수, 지난 1월 선거법 위반 논란 게시물 재게시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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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이 오는 11일 퇴임하기로 하면서 그 측근들이 먼저 대구시를 떠나 대선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7일엔 정장수 전 대구시 경제부시장이 지난 2월 비활성화했던 SNS 계정을 재가동하면서 자신의 사직 사실을 알렸다. 그러면서 자신을 공직선거법 위반 수사 대상에 오르게 한 홍준표 시장 대선 홍보 게시물을 다시 게시했다.

지난 4일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전 대통령 윤석열 씨가 파면되면서 홍 시장의 대선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7일 오전 홍 시장은 간부회의를 통해 “대한민국 정상화를 위해 금요일(11일) 사퇴하려고 한다”며 “시·도민들이 바라는 대구경북의 핵심 현안을 제가 직접 챙길 수 있는 기회가 생기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6일에도 홍 시장은 SNS를 통해 “25번째 이사를 한다”며 “53년 전 동대구역에서 야간열차를 타고 상경했던 그 시절처럼 이번에도 동대구역에서 고속 열차를 타고 상경한다. 그때는 무작정 상경이라서 참 막막했지만 이번은 마지막 꿈을 향해 즐거운 마음으로 올라간다. 꿈을 찾아 상경한다”고 전했다.

▲7일 홍준표 시장이 간부회의에서 퇴임 사실을 알렸고, 간부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대구시)

7일 국민의힘이 황우여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선거관리위원장으로 선임하면서 조기대선 모드에 돌입했고, 홍 시장 뿐 아니라 이철우 경북도지사,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 안철수 의원 등이 대선 도전을 본격화하면서 더불어민주당보다 국민의힘이 대선 준비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홍 시장과 함께 대구시에 입성했던 그의 측근들도 본격적으로 선거운동에 돌입한다. 같은 날 홍 시장의 최측근으로 지목되는 정장수 전 경제부시장은 SNS를 통해 “제대로된 인사도 못하고 떠난다”며 퇴직 사실을 알렸다. 정 부시장은 “2017년 탄핵 대선으로 경남을 떠났지만, 8년이 지나 또 이런 상황에 닥칠 줄이야 상상이나 했겠나”라며 “이 또한 운명”이라고 밝혔다.

정 전 부시장은 지난 2월께 공직선거법 위반 논란이 일면서 SNS를 비활성화했다가, 이번에 다시 활성화시켰는데 퇴직 소식을 알리는 것 뿐 아니라 공직선거법 위반 논란이 일게 한 게시물을 다시 올리는 것도 병행했다. 사실상 지난 설날의 게시가 선거운동의 일환이었다는 걸 시인하는 모양새다. 이를 인지라도 한듯 해당 게시물엔 손성호 시장 비서실장이 “재범은 가중처벌”이라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그는 지난 설 명절에 활짝 웃는 홍 시장 모습과 함께 ‘준비된 대통령, 검증된 대통령’이라 적힌 게시물을 올렸다가 공무원의 선거 관여 금지 위반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대구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달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보고 검찰에 수사 의뢰한 상태다. [관련기사=대구선관위, ‘홍준표 준비된 대통령’ 홍보한 부시장 검찰 수사 의뢰(‘25.3.3)]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