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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의성군에서 시작된 산불이 인접도시 안동시, 청송군, 영덕군, 영양군으로 번져가면서 각 지자체도 총력 대응에 나섰다. 경북 지역 사망자는 헬기 추락으로 인한 사망 1명을 포함해 오후 2시 10분 현재 20명으로 파악된다. 실종자가 있어 추가 인명피해도 우려된다.
26일 안동시에 따르면 의성에서 시작한 산불이 24일 오후 5시 2분쯤 길안면 백자리 산 38 일원으로 넘어오는 모습이 확인됐다. 이날 오전 기준 산불 발생지역은 안동 동부지역 길안, 임하, 임동면, 안동남서부 지역 일직면, 남후면, 남선면, 풍천면으로 24개 읍면동 중 7개 면이다.
인명피해는 이날 오전 기준 사망 2명, 부상 1명이다. 사망자 A(70대, 임하면) 씨, B(50대, 임동면) 씨 모두 주택마당에서 발견됐고, 마을주민이 신고했다. C씨(60대, 임동면)는 B 씨의 남편으로 호흡곤란 및 화상으로 병원에 입원 중이다. 이날 오후 안동시에서 사망자 1명이 추가로 발견됐다.
요양시설 8개소 770명 등 24개 읍면동 중 17개읍면 4,052명이 체육관, 대학교, 마을회관, 복지회관, 복지시설, 호텔 등으로 대피했다. 산불 영향으로 일직면, 남선면, 길안면, 임하면, 남후면, 임동면에 단수가 발생했고, 5개 읍면 2,487호에 정전도 일어났다. 길안면 등에서는 통신 일시 두절 피해도 입었다.
청송군은 25일 오후 4시 35분 안동시CCTV관제센터로부터 산불이 청송 쪽으로 향했다는 유선정보를 접수했다. 청송군은 30분 뒤인 오후 5시 5분 동안동IC로부터 13.5km 떨어진 파천면 사무소 맞은편 산에 산불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파천면, 청송읍, 진보면 일원이 산불 영향을 받고 있고, 정보 입수 뒤 버스 23대와 구급차 14대, 직원개별차량 31대 등을 동원해 주민대피를 지원했다. 인명 피해는 사망 3명, 실종 1명, 중상 1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산림피해는 5,017ha로 추정된다. 청송군은 “간헐적인 정전 및 통신 두절, 전산마디 등으로 대응에 애로를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송군 관계자는 “한때 29개 시설에 주민 10,091명이 대피했다가, 현재(26일 오전 11시)는 9개 시설로 대피 인원은 상당수 줄었다. 피해상황을 살피러 집으로 대부분 돌아간 상황”이라고 했다.
영덕군은 25일 오후 5시 54분경 청송군 신촌 산불이 영덕군으로 확산했다고 파악하고 있다. 영덕군 산불은 25m/s 이상의 강풍 탓에 4~5시간 만에 군청 소재지까지 확산됐고, 26일 오전 2시 해안가 지역까지 산불이 번졌다고 했다. 피해면적은 영덕읍, 지품면, 축산면, 영해면 20,000ha로 추정된다.
산불 영향으로 영덕읍, 강구면, 남정면, 축산면, 영해면, 병곡면 6개면 주민 4,425명이 20개 대피소에 분산되어 있다.
영덕군 사망자는 7명이다. 25일 오후 9시경 실버타운(매정리 소재) 직원 2명과 입소자 4명이 차량으로 대피 하던 중 화염으로 인해 차량이 폭발했다. 이 사고로 입소자 3명(모두 80대)이 사망하고, 나머지 3명은 대피하거나 구조된 것으로 확인된다. 또 매정리에서 80대 부부가 집 앞 내리막길에서 불에 탄 채로 발견됐고, 축산면 대곡리에서 80대 남성이 매몰돼 숨졌다.
영덕군에서는 지품정수장이 전소했다. 영덕정수장 단전으로 달산면, 지품면, 병곡·영해 일부 가구 등에 물 공급이 중단됐고, 변전소 정지로 영덕 전 지역이 25일 9시 6분부터 단전 됐다가 다음날 오전 2시 관공서 전기 복원이 이뤄졌다. 통신도 25일 10시 20분부터 두절됐다가 다음날 오전 2시 개통됐다고 전했다.
영양군에 따르면, 영양군은 25일 오후 17시 50분 최초 신고가 접수됐고 청송면 진보면 신촌리와 연결된 터널인 영양군 석보면 탑곡리 탑곡터널에서 불이 시작됐다. 피해 규모는 3,200ha로 추정하고 있다. 인명피해는 사망 6명과 부상 1명인데, 그 중 3명은 일가족으로 함께 차를 타고 대피하던 중 전복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불 영향 지역은 석보면, 입안면, 영양읍이다. 인접한 청기면과 수비면 주민들도 선제적으로 대피했다. 총 대피 인원은 1,925명으로, 10개 대피소에 분산돼 있다.
영양군 관계자는 <뉴스민>과 통화에서 “어제 석보면에서 단전과 통신 두절이 있었고, 현재는 복구된 상황”이라며 “단불을 끄거나 산불 방화선 구축 지원에 나서고 있고, 대피소 운영에도 직원들이 투입된 상황”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른 아침에는 상대적으로 바람이 약했는데, 오전 10~11시 사이에 다시 바람이 세지고 있어서 산불 방화선 구축 쪽으로 직원을 더 투입하는 등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1시께 의성군 신평면 교안리에서 산불 진화작업에 나선 헬기가 추락해 조종사 1명이 사망했다.
장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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