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의성 산불 피해 확산···사망자 18명, 문화유산 소실도

10:02
Voiced by Amazon Polly

경북 의성에서 시작한 산불이 확산하고 있다. 강풍을 타고 안동시, 청송군, 영양군, 영덕군 등 인근 시군으로 빠르게 번지면서 사망자도 나오고 있다.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전날 오후 4시 영남·충청·호남 지역에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 ‘심각’ 단계를 발령했다.

▲ 경북 청송군청 뒷산에 산불이 확산되고 있다. 청송군(인구 2만 3000여명)은 1만 391명이 대피해 인구 절반이 대피했다. (사진=독자 제공)

26일 오전 7시 기준 경찰에 따르면 현재 산불로 인한 사망자는 모두 18명(영덕군 7명, 영양군 6명, 청송군 3명, 안동시 2명)이다. 대부분 산불 대피 도중 화를 입은 것으로 확인된다. 영덕에선 전날 오후 9시경 실버타운 입소자들이 차를 타고 대피하던 중 화염으로 차가 폭발하며 탑승객 6명 중 3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영양 사망자 중 3명은 일가족으로 함께 차를 타고 대피하던 중 전복사고를 당했고, 청송과 안동도 집과 마당, 차 등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경북도에 따르면 밤 사이 대피한 인원은 청송군 1만 391명, 영덕군 4,345명, 안동 4,052명, 의성 2,737명, 영양 1,493명, 울진 285명이다.

산불로 인한 문화재 피해도 나오고 있다. 의성군 단촌면에 있는 천년고찰 고운사가 전소됐고, 이곳에서 소장하던 보물 석조여래좌상 등 유형문화유산 41점은 이송됐다.

법무부도 산불 확산세로 안동교도소 800여명, 경북북부교정시설 4개 기관(경북북부 제1·2·3교도소, 경북직업훈련교도소) 27,00여 명 등 총 3,500여 명의 수용자를 이송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가, 상황 호전으로 경북북부 2교도소 수용자 약 500명만 이송했다.

또 경북도교육청은 도내 104개 유·초·중·고·특수학교가 휴업한다고 전했다. 지역별로 안동시 49개교, 의성군 19개교, 청송군 29개교, 영양군 7개교다.

장은미 기자
jem@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