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사태 후 첫 대구 방문 한동훈, “다시 돌아가도 계엄은 막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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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윤석열 내란 사태 후 처음 공식 일정으로 대구에 온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다시 돌아가도 계엄은 막았을 것”이라며 반복해 계엄에 반대한 자신의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18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대구에 와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18일 경북대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 일정으로 대구에 온 한동훈 전 대표는 강연을 앞두고 경북대 인근에서 기자들과 만나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한 전 대표는 “계엄 당일 10시 30분부터 12월 16일 동안 어려운 상황도 많았고 어려운 결정을 많이 했다. 되돌아보면 후회하는 결정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조금 더 생각할걸, 조금 더 설득할걸, 조금 더 경청할걸. 이런 부분은 좀 있더라”며 “저는 ‘국민이 먼저다’라는 생각으로 그로인해(결정들로 인해) 제가 받게 될 여러 고통이나 손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후회하진 않지만, 그 과정에서 국민들께서도 힘들고 고통스러우셨을 거다. 그 점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홍준표 대구시장이 자신을 향해 ‘배신자’라고 비난하는 것에 대해서도 “가끔 그러는 거면 제가 뭐라고 얘기를 하겠는데, 매일 그러는데 제가 언급할 필요가 있겠나”며 “보는 분들이 피곤하니까 저까지 거들진 않겠다. 그런데 저를 끝났다고 그러는데 끝난 사람 얘기를 왜 이렇게 자주 하시는지···”라고 평했다.

보수 진영 내에 여전히 남은 ‘배신자’ 프레임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선 “감정의 문제는 저는 충분히 제가 죄송한 부분이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도 “국민을 먼저 생각하고 국가를 먼저 생각하는 사람 입장에서 그렇게 행동할 수 밖에 없었다는 걸 모르고 그러는 건 아닐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섭섭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 그 점에 대해선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만 다시 돌아갔을 때, 12월 3일날 내가 다시 그 자리로 돌아간다면 그래도 막았을 것”이라며 “마음 아픈 점에 대해선 제가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 전 대표 강연을 앞두고 경북대학교 글로벌플라자 일대에는 한 대표를 지지하는 이들과 비난하는 이들이 모여 집회를 벌였다. 이들은 확성기를 크게 틀어놓고 노래를 부르거나, 구호를 외치면서 서로를 힐난했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