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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재의 시간’이 길어지고 있지만 내란 우두머리 파면을 촉구하는 대구시민들의 마음은 식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15일에도 거리에 모인 1,300여 명의 대구시민들은 조속한 윤석열 파면을 촉구했다. 시민들은 ‘내란수괴’ 윤석열 대통령이 일으킨 비상계엄 사태를 잊지 않았다며, 하루 빨리 대통령 탄핵이 이뤄져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길 염원했다. 동시에 탄핵 이후 더 나은 세상이 만들어지길 바람도 전했다.

오후 5시부터 열린 제23차 윤석열퇴진 대구시국대회는 1,300여 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했다. 집회는 민중의례와 정세브리핑, 시민발언, 공연 등과 2.4km 행진(공평네거리~봉산육거리~반월당네거리~중앙로역)으로 마무리 됐다.
시민발언에 나선 김시형 대구사람장애인자립생활센터 권익옹호팀장은 “저는 대명동에 사는 한 장애인이다. 저도 여러분들처럼 직장에 다니고, 주말엔 데이트도 하고 친구도 만난다. 평범한 삶을 살고 있다”며 “하지만 12월 3일 윤석열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것을 보고 놀랐고 무서웠다. 국가비상상황에서 가장 먼저 죽어나가는 것이 장애인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시형 권익옹호팀장은 “(계엄이 계속 됐다면) 그동안 장애인들이 목소리를 내서 진전시킨 인권을 하루아침에 무너뜨렸을 것이다. 장애인뿐만아니라 사회적 소외계층 모두의 인권이 후퇴 됐을 것”이라며 “당연히 탄핵 심판 인용이 진작 나왔어야 하는데, 왜 오래 걸리는 것인가. 우리도 얼른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목소리 높혔다.

두번째 시민발언자 손충환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대구지부장도 “12월 3일 윤석열에 의해 벌어진 비상계엄은 우리 헌정질서를 짓밟은 명백한 내란 행위”라며 “헌법과 법률을 무시하고 시민을 향해 총부리를 겨눈 비상계엄은 결코 용납할 수 없는 범죄”라고 지적했다.
손 지부장은 “지난 3년 우리 사회는 심각한 위기를 겪었다. 주권자가 위임한 권력을 사적 욕망으로 남용했고, 급기야 헌정질서까지 무너뜨려 민주주의 근간을 흔들었다”며 “우리 민주주의 역사는 수많은 시민의 피와 눈물, 땀으로 일궈낸 소중한 결과다. 4.19혁명, 5.18민주화운동 희생 위에 세워진 민주주의가 한 줌도 안되는 자들의 개인적 권력욕을 위한 행동으로 무너지게 둘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분노를 넘어 함께 연대하여 헌정 질서와 법치주의를 회복하는 것”이라며 “법은 누구에게나 공정 해야하고, 정의는 반드시 실현되어야 한다. 그 첫걸음은 헌법재판소의 신속한 윤석열 파면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공연자로 나선 가수 송희태 씨도 자작곡 ‘청소를 하자’, ‘내려와라’, ‘우리의 세상’을 통해 몇 달 간 이어진 탄핵 정국에서 시민들의 불안한 마음을 헤아리며, 조속한 탄핵을 염원했다. 특히 송 씨는 주권자로서 ‘시민’의 의미를 강조했다.
‘광장에서 빛의 시민들과 함께하는’ 이로 자신을 소개한 송 씨는 “지난 12월 3일 저도 서울 국회의사당 앞에 있었는데, 그 자리에 모인 많은 시민들이 ‘지저분한 것’을 치우러 나오셨더라”며 “여러분이 바로 대한민국의 주인이다. 함께 ‘윤석열을 파면하라’ 구호를 외쳐보자”고 말했다.
나의 마음 깊은 곳 작은 촛불 하나 / 어둠을 헤치고 / 광장으로 나와
그대를 만나고 / 함께 노래하며 / 세상을 꿈꾸어 / 우리가 되었네
우리는 춤추리 / 아름다운 세상에 / 작은 촛불 하나 / 강물같이 흐르네
노래를 부르리 / 정의를 외치며 / 타는 목마름으로 / 목 놓아 부르리
우리의 세상 / 그대의 세상 / 아름다운 세상 / 우리의 세상
우리의 세상 / 그대의 세상 / 아름다운 세상 / 우리의 세상송희태, ‘우리의 세상’ 중


한편, 윤석열퇴진 대구시국대회는 21일 오후 4시부터 11시까지 남구 남쑨이포차 대명점(성당로 296)에서 후원주점을 연다. 자세한 사항은 티켓구매 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장은미 기자
jem@newsmi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