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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윤석열 대통령이 구속 52일 만에 석방됐다. 그 소식을 들은 대구 중앙로 거리의 1,300여 명의 대구시민들은 항고를 포기한 심우정 검찰총장 사퇴를 촉구하며 분노를 표했다. 윤석열퇴진 대구시국대회는 10일부터 매일 오후 윤석열 파면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8일 오후 5시부터 열린 제22차 윤석열퇴진 대구시국대회는 지난주보다 2배 더 많은 1,300여 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했다. 집회는 민중의례와 시민발언, 공연, 행진 등과 함께 윤석열 석방을 규탄했다.
사회를 맡은 이정아 윤석열퇴진 대구시국회의 공동집행위원장은 구치소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출소 준비 중이라는 속보를 전하면서, “잠시 풀려나지만, 우리가 이 상황을 목도하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는 윤석열 파면을 끝까지 이뤄낼 것이다. 내란세력 청산과 한 발 더 이 세상이 나아지는 그 길에 함께 투쟁할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이어 “안타깝고 분노스러운 소식이지만 우리는 힘 빠지지 않는다. 윤석열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될 때도 어려웠다. 체포할 때도 그렇고, 많은 우여곡절이 있지만 우리 시민들은 한 번도 진 적이 없다”며 “역사가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우리 조금 더 힘을 내보자. 함께 힘차게 구호를 외쳐보자”고 했다.
박석준 윤석열퇴진 대구시국회의 상임집행위원장도 구속 취소를 받아들인 사법부와 즉시항고를 포기한 검찰을 비판했다. 박 상임집행위원장은 “지난 12.3 군을 동원한 내란의 현장을 지켜봤던 시민들은 납득할 수 없고, 불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며 “내란수괴 윤석열은 지난 구속 당시에도 대통령 직위를 이용해 불법적인 저항을 자행했고, 증거인멸 우려가 매우 큰 상황임에도 구속 취소요청을 받아들인 재판부 판단은 납득불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이 당장 직무가 정지되어 있다 해도 다시 한번 헌법과 법률을 무시하고 내란을 시도할 우려가 매우 크다”며 “내란수괴 옹호하는 심우정은 모든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하라. 헌재는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라. 대구시민들이 직접 책임을 묻고, 우리가 내란범죄자들을 처벌하러 나설 것”이라고 했다.

자유발언에 나선 경산시민 이승민(50대) 씨는 지난 6일 경기도 포천에서 공군 훈련 중 발생한 오폭 사고를 비판하면서, “이번 윤석열 비상계엄에서도 드론을 통해 전쟁을 일으키려고 했다. 이런 위험천만한 시도를 한 윤석열 내란 공범들이 대한민국 곳곳에 자리잡고 있어 국민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씨는 “거기다가 법원과 검찰은 내란범 구속 취소와 항고 포기로 우리 국민들을 더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평화를 위협하고 전쟁마저도 정권 연장의 도구로 사용하려고 한 내란 세력이 여전히 사회 곳곳에 있다. 내란은 끝나지 않았다. 더 단단한 각오로 내란을 종식하고 평화와 평등, 자주의 가치가 실현되는 그날까지 함께 싸우자”고 외쳤다.
한편, 윤석열퇴진 대구시국대회는 오는 10일부터 매일 오후 7시 집회를 이어간다고 밝혔다. 집회는 2.28공원 인근 KFC 앞 도로에서 집결해 공평네거리와 봉산육거리, 반월당네거리, 중앙로역까지 약 2.4km 거리를 행진하고 마무리할 계획이다. 동시에 평일 오전 8시 범어네거리에서 윤석열 탄핵을 촉구하는 선전전도 매일 진행한다고 밝혔다.

장은미 기자
jem@newsmi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