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민 박중엽 기자, 제14회 인권보도상···‘인권위 윤석열 옹호 비판, 상금 대구시국회의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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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중엽 <뉴스민> 기자가 이주민 강제단속을 피하려다 사고를 낸 동료 시민의 이야기를 전하는 기사를 통해 제14회 인권보도상 본상을 수상했다. 박 기자는 수상소감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 옹호 의견표명을 결정한 국가인권위원회를 비판하면서, 부적절한 의견표명을 막으려 저항한 인권위 직원들에게 연대와 지지의 뜻을 표명했다. 본상과 함께 지급되는 상금은 12.3 윤석열 내란 사태에도 인권위로부터 위로받지 못하는 시민들을 위로하는 취지로 전액 윤석열퇴진 대구시국회의에 기부하기로 했다.

28일 오전 11시 한국기자협회와 국가인권위는 한국언론진흥재단 기자회견장에서 제14회 인권보도상 시상식을 열었다. 박중엽 기자가 본상을 받게 된 ‘접견시간은 10분, 동료시민이 이야기를 시작했다’는 미등록 이주민 강제단속을 피하려다 사고를 낸 김민수(가명) 씨 일화를 담은 기사다.

제14회 인권보도상은 25년 1월 15일부터 2월 3일까지 후보작을 공모해, 접수된 보도 55건을 대상으로 심사가 이뤄졌다. 언론, 법조, 학계 관계자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는 ▲조명받지 못한 인권문제를 발굴한 보도 ▲기존 사회 경제 문화적 현상을 인권 시각에서 새롭게 해석하거나 이면에 가려진 인권문제를 추적한 보도 등을 중심으로 수상작을 선정했다.

인권보도상 심사위원회는 해당 기사가 사건 원인, 지역 공단 현실, 제도적 결함, 이주민의 일상적 인권침해 현실을 구체적이고 입체적으로 담았고 반향도 있었다고 평가했다.

▲뉴스민 박중엽 기자가 제14회 인권보도상 본상을 수상했다.

박 기자는 수상 소감을 통해 해당 기사의 반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주노동자 강제단속으로 인해 지역에서 이주노동자가 인권침해를 받는 현실을 언급했다. 또한 국가인권위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수사와 재판 과정에 대해 적법절차를 준수하라는 취지의 의견 표명 결정을 한 점을 지적하며, 이에 저항한 국가인권위 직원에 대한 연대와 지지의 뜻을 전했다.

박 기자는 “오늘 시상식에 참여하러 왔는데 제가 사는 지역에서 출입국 단속으로 이주노동자 6명이 다쳐 입원했고 중상자도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동료 이주노동자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순간적으로 비이성적 결정을 한 평범한 사람에 대한 기사를 써 주목받았으나 여전히 폭력적 강제단속이 이어지고 있다. 정책은 바뀌지 않고 나만 이 상을 받는다는 게 어딘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기자는 국가인권위를 향해 “불과 며칠 전 국가인권위가 국민을 공포에 떨게 한 사람에 대한 수사와 재판에 적법절차를 준수하라고 했다. 누가 신청하지도 않았는데 인권위가 나서서 적극적으로 권력의 정점에 있는 사람에 대한 인권 침해 여부를 검토한 상황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인권위는 내란이 야기한 혼란 속에서 바른 길을 보여줄 책임이 있는 곳인데 국민과 국가가 아닌 내란수괴의 변호인이 된 듯한 모습에서 깊은 절망감을 느낀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다만, 해당 안건의 부적절성을 지적하는 인권위원의 소수의견이 포함된 점, 안건의 의결을 막기 위해 인권위 직원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저항한 점에서 인권위에 대한 일말의 희망을 느꼈다. 이 자리에서 그분들에게 지지와 연대, 존경을 표하겠다는 의지로 인권보도상을 수령한다”며 “12.3 내란이 침해한 시민의 자유와 인권을 인권위가 애써 외면하고 있어, 소외당한 우리 동료시민에게 작은 위로라도 되고자 상금은 윤석열퇴진 대구시국회의에 전액 기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제14회 인권보도상 대상은 <중앙일보> ‘아이들의 다잉메시지’가 대상을 받았다. 본상은 <뉴스민> 보도 외에도 <한국일보> ‘산모가 또 죽었다. 고위험 임신의 경고’, <EBS> ‘1형 당뇨 안전망 심층기획-학교가 외면한 비극’, <SBS> ‘멋진 신세계 AI, 유토피아인가 디스토피아인가’, <tbn충북교통방송 ‘오송 지하차도 참사 트라우마 보고서 ‘안고산다”가 선정됐다.

인권위는 우리 사회의 인권을 보호하고 신장하는 데 공헌한 보도를 발굴, 포상해 인권문화 확산에 기여하고자 2008년부터 2011년까지 ’10대 인권보도’를 선정, 시상했으며 2012년부터 ‘인권보도상’을 제정해 운영하고 있다.

뉴스민은 ‘코로나19 대구 보고서’ 기획보도를 통해 2021년 제10회 인권보도상 본상(이상원, 박중엽, 김규현)을 수상한 후 4년 만에 두 번째 인권보도상 본상을 수상했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