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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대구시 공무원이 지난 대선 국민의힘 후보 경선 과정에서부터 지난 2022년 지방선거까지 명태균 씨 측에게 여론조사 대가로 3,700여만 원을 입금한 사실이 공개됐다. 해당 공무원은 대구시 서울본부 소속 박 모 씨로 확인된다. 박 씨는 2022년 홍준표 시장이 임기를 시작할 무렵부터 이곳에서 홍보 업무를 맡았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박 씨는 홍 시장의 측근이자 아들 친구로 알려진 최용휘로부터 빌린 돈을 갚은 것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25일 <노컷뉴스> 보도에 따르면 박 씨는 2021년 10월 20일부터 2022년 4월 17일까지 총 10회에 걸쳐 3,720만 원을 미래한국연구소 직원이었던 강혜경 씨 명의 계좌로 입금했다. 강 씨는 검찰에서 이 돈들을 여론조사 비용으로 받은 것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지난 지방선거 당시 미래한국연구소가 홍 시장의 측근인 최용휘, 박재기 두 사람으로부터 대구시장 선거 관련 여론조사를 의뢰 받아 실시했고, 이들로부터 비용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진 바 있다. [관련기사=홍준표로 향하는 명태균 게이트···선거운동원이 여론조사 비용 입금?(‘24.12.30)]
현재까지 알려진 사실을 종합하면, 최 씨가 의뢰한 비용은 박 씨를 통해 지급됐고, 박재기 씨가 의뢰한 비용은 박재기 씨 본인 계좌 뿐 아니라 차명 계좌를 이용해 지급됐다. 박재기 씨가 이용한 차명 계좌 중에는 지난 지방선거 당시 홍 시장 캠프에서 선거운동원으로 일한 이도 포함된다.
이번에 노컷뉴스 보도와 이전에 알려진 것 등을 고려하면, 대구시장 여론조사 비용으로 최용휘, 박재기 등이 미래한국연구소에 지급한 비용은 5,000만 원이 훌쩍 넘는다.
최용휘의 여론조사 비용을 지급한 것으로 확인된 대구시 공무원 박 씨는 <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최 씨에게 사적으로 빌린 채무가 있는 최 씨가 해당 계좌로 돈을 갚으라고 해서 보낸 것일 뿐”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박 씨는 최용휘와 함께 경남 창원 출신으로 홍 시장이 경남도지사를 하던 시절부터 홍 시장 측과 인연이 이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그는 <노컷뉴스>에 “돈을 빌린 시점엔 홍 시장님과 알지 못했다”고 밝혔는데, <뉴스민>이 파악한 바에 따르면 그는 2013년 11월 당시 경남도지사였던 홍 시장으로부터 표창장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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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명태균 게이트 의혹과 관련해 긴급 브리핑을 연 정장수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저희 시장님 포함해서 여론조사 관련해 수많은 의혹을 명태균과 민주당이 제기하고 있다. 문제는 누누히 말씀드렸지만 어떤 여론조사도 홍 시장이 관여하거나 인지한게 없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정 부시장은 박 씨와 관련해서도 “이미 다 나온 이야기”라며 “최용휘가 직접 입금을 못하니 대리인을 시켜 했다는 기사가 이미 다 나온 사실”이라고 일축했다. <뉴스민>은 박 씨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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