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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교사노조가 조합원을 대상으로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에 대한 입장을 설문조사한 결과 97.9%가 반대 한 것으로 확인된다. 지난 4일 대구교육청은 학교별 자율 선택에 맡긴다는 교육부 방침과 달리 전면 도입 공문을 개별 학교로 보냈다. 설문에 답한 조합원 중 99.6%는 이같은 교육부의 행정도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지난 5일 대구교사노조는 조합원을 대상으로 디지털교과서 도입에 대한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엔 474명이 참여했는데,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에 대한 찬/반 의견을 묻는 물음에 ‘적극 반대’ 의견이 78.7%(373명), ‘반대’ 의견 19.2%(91명)로 97.9%에 달했다. ‘찬성’은 1.7%(8명), ‘적극 찬성’은 0.4%(2명)에 그쳤다.
‘디지털 교과서가 학습 효과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매우 부정적’이란 의견이 63.7%(302명), ‘부정적’ 은 27.2%(129명)로 전체의 90.9%에 달했다. 이 외에는 ‘보통’이 8.4%(40명), ‘긍정적’이 0.4%(2명), 매우 긍정적이 0.2%(1명)에 그쳤다.
지난 4일 대구교육청이 각 학교에 AI 디지털교과서 선정 절차를 완료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낸 것에 대해서도 매우 부적절하다는 답변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교육부 방침과 달리 대구교육청은 공문으로 선정 절차 완료 및 자료 집계를 요구하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물음에 응답자의 96.2%(456명)가 ‘매우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다소 부적절’ 의견 3.4%(16명)을 더하면 99.6%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구교육청이 발송한 공문 내용이 학교의 자율성을 침해한다고 생각하는가?’ 문항에서도 ‘침해한다’ 의견이 98.9%(469명)를 차지했다.
‘디지털교과서 희망, 비희망 여부를 정할 때 교사 의견이 반영되는 정도는 어느 수준이라고 생각하는가?’ 문항에서는 ‘전혀 반영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60.5%(287명), ‘거의 반영되지 않는다’는 27.8%(132명)로 전체의 88.3%를 차지했다. ‘보통이다’는 8.2%(39명), ‘어느 정도 반영된다’는 2.7%(13명), ‘매우 잘 반영된다’는 0.6%(3명)에 그쳤다.
6일 대구교사노조는 성명을 내 대구교육청에 ▲교육부의 AI 디지털교과서 희망학교 자율선정 안내사항을 학교 및 교사들에게 왜곡없이 정확하게 안내할 것 ▲각 학교의 교육과정 선정 및 운영의 자율성을 인정하고, AI 디지털교과서 채택 여부를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게 할 것 ▲교육 전문가인 교사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여 민주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각급 학교에 안내할 것을 요구했다.
대구교사노조는 “설문조사 기타 서술에서도 응답자들은 AI 디지털교과서의 필요성과 효과성에 의문을 표하고 예산 낭비가 심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교육부 정책과 관련없이 상명하복식으로 추진하는 과정에 반감을 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4일 대구교육청 미래교육과가 각 학교에 보낸 공문은 사실상 학교에 디지털 교과서 선정을 강요하고 있는 것으로 학교의 교육과정 선정 및 운영의 자율성을 상당히 침해하고 있다”며 “이는 교육부가 교육청에 내려보낸 공문의 내용을 의도적으로 왜곡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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