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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일 대구시가 중국 쓰촨성 청두시에 대구해외사무소를 열고, 판다 임대 사업을 추진하는 것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3일 대구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간부회의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이 중국 판다를 데려오기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대구대공원에 관련 시설 조성을 검토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6일 임미연 대구 달서구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은 성명을 통해 홍 시장이 판다 대여를 포기하고, 달성공원의 동물들에게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임미연 의원은 “판다 임대사업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며 “중국은 멸종위기종 보호를 이유로 판다 한쌍 당 연간 약 15억 원의 임대료를 외국 동물원으로 받고, 인공번식을 시도하며 판다들에게 고통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귀여운 외모의 판다를 전시동물로 상품화해서 이익을 얻는 구조는 동물복지 측면에서 나쁜 일”이라며 “굳이 지자체와 공공 동물원에서 적극 나서야 할 사업도 아니고, 임대료나 관리비 예산도 충분히 고려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임 의원은 “판다는 상품이 아니라 생명으로, 고통을 느끼는 존재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홍 시장은 판다를 생명으로 인식하지 않고 있다”며 “홍 시장의 판다 발언은 시대에 역행한다. 동물복지와 현실적 문제 등도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끝으로 “대구시민들이 대구대공원 완공을 기대하고 기다린 이유는 열악한 환경에 놓인 대구 달성공원의 동물들 때문”이라며 “홍 시장은 달성공원을 찾아 이런 동물들의 열악한 환경에 관심을 기울인 적이 있었나. 대구대공원 내부 설계가 거의 끝난 상황에 판다 관리 시설을 만들라니 기존 동물들의 시설과 복지에도 악영향이 우려된다”고 짚었다.
현재 달성공원 동물원에는 69년생으로 좁은 울타리에서 평생을 살고 있는 국내 최고령 코순이를 비롯한 포유류 21종 91마리, 어류 1종 300마리, 조류 50종 252마리가 살고있다. [관련기사=국내 최고령 코끼리 ‘코순이’, 새집으로 이사갈 수 있을까(‘25.01.08)]
장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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