궂은 날씨도 막지 못한 윤석열 파면 요구···17차 대구시민시국대회

17차 윤석열 퇴진 대구시민시국대회
이길우 민주노총 대구본부장, "시민들의 승리"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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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후 첫 주말, 궂은 날씨도 광장에 모이는 이들의 열정을 막을 순 없었다. 제17차 윤석열퇴진 대구시민시국대회는 이전보다 다소 줄어든 인원이 참석했지만, 윤석열 파면과 국민의힘 정당 해체를 요구하는 구호는 집회 시작부터 끝까지 힘차게 울려 퍼졌다. 이길우 민주노총 대구본부장은 “윤석열 파면까지 지치지 말고 끝까지 함께 가자”며 ‘시민들의 승리’를 강조했다.

1일 오후 5시부터 동성로 CGV한일극장 앞에서 열린 윤석열퇴진 대구시민시국대회에는 주최측 추산 500여 명이 참석했다. 집회는 민중의례와 5시 시국뉴스, 자유발언, 당플(당신의 플레이리스트), 공연 등으로 진행됐고, 공평네거리와 봉산육거리, 반월당네거리, 중앙로역까지 약 2.4km 거리를 행진하며 마무리 됐다.

▲ 1일 오후 5시부터 대구 동성로 CGV 한일극장 앞에서 열린 17차 윤석열퇴진 대구시민시국대회에는 주최측 추산 500여 명이 참석했다.

사회를 맡은 임선영 민주노총 대구본부 조직국장은 “설 연휴 잘 보내셨냐. 시국이 이러하니까 명절을 잘 보내기가 쉽지 않았던 것 같다”며 “연휴가 지나고 오늘 비도 오고 집회 참여 인원이 조금 줄었다. 재충전도 했으니까 다시 힘차게 달려가자”고 참가자들을 독려했다.

첫번째 자유발언자로 나선 이길우 민주노총 대구본부장은 “지난 두 달은 매 순간 민주주의의 위기였다. 그럼에도 17차까지 대구시민시국대회를 가득 메운 10만 명(누적)에 이르는 대구경북 시민들이 있었기에 우리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외쳤다.

17차에 이르는 시국대회에서 꾸준히 1열을 지키고 있는 그는 “내란수괴 윤석열의 대통령 직무를 정지하고, 체포와 구속, 법정에 세울 수 있었던 것도 여기에 계신 우리 모두의 힘”이라며 “우리는 이곳 광장에서도 매번 서로를 새롭게 확인하고 있다. 여성, 장애인, 성소수자, 노동자로 흩어진 우리가 서로를 확인하고 동료가 되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로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하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지금까지 함께한 두 달 만큼이나 파면까지 남은 날이 힘들고 험할 수 있다. ‘계몽령’이니 ‘요원’이니 하는 어처구니 없는 말이 우리를 괴롭히고, 윤석열을 지키겠다는 국민의힘과 극우파들이 어떤 극악한 일을 저지를지 모른다”고 짚었다.

이 본부장은 “그럼에도 지치지 말고 윤석열 파면까지 끝까지 함께 나아가자. 윤석열을 파면시키고 더 나은 민주주의, 여성과 장애인, 성소수자, 노동자가 차별받지 않고 탄압받지 않는 사회를 만들어 가자. 앞으로도 우리는 승리할 것”이라고 했다.

▲ 집회는 민중의례와 5시 시국뉴스, 자유발언, 당플(당신의 플레이리스트), 공연 등으로 진행됐고, 공평네거리와 봉산육거리, 반월당네거리, 중앙로역까지 약 2.4km 거리를 행진하며 마무리 됐다.

17차까지 시국대회 함께 지키고 있는 주변인들도 무대에 올라 소감을 전했다. 17차 모두 생중계를 하고 있는 <뉴스민> 기자와 시국대회 무대와 영상, 음향을 책임지고 있는 기획사 대표, 행진의 가장 앞에서 무대가 되어주는 화물 트럭을 운행하는 화물노동자 등이 그들이다.

박중엽 뉴스민 기자는 “저희 말고도 MBC, 평화뉴스, 유튜브 1인 미디어 등 많은 미디어가 함께 자리하고 있다. 이 광장의 시민들과 함께 민주주의를 만들어 가고 있어 영광스럽다”며 “이 광장이 중요한 이유는 탄핵 이후 세상을 어떻게 그려 나가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민욱 소나무기획 대표는 지난 4일 새벽 2시에 민주노총 대구본부로부터 당일 오전 10시에 나와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며 그날부터 시작된 시국대회를 회상했다. 김 대표는 “우리가 지금 빼앗긴 일상이 다시 정상으로 돌아올 때까지, 그리고 우리나라의 국격이 예전처럼 세계에 우뚝 설 수 있을 때까지 여기 계신 분들의 이야기하는 바를 잘 알릴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오한기 공공운소노조 대구경북본부 수석부본부장은 “저는 대통령이 내란하는 나라에서 화물노동자로 살아가고 있다. 윤석열이 대통령이 되고 나서 대구·경북에 있는 저를 포함한 조합원들이 욕을 많이 먹었다”며 “그래서 저희는 이 투쟁을 더 열심히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오 수석부본부장은 “행진을 하다 보면 주위에서 빵빵 (클락션을 누르고) 하거나, 빨갱이라고 욕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다음에는 더 많은 인원으로 윤석열이 파면 될 때까지 함께 하자”고 덧붙였다.

장은미 기자
jem@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