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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LG-HY BCM지회가 사측과 처음으로 단체협약을 맺었다. 앞서 문재인 정부가 상생형 일자리 사업 일환으로 추진한 구미형 일자리 사업에 LG화학이 LG BCM 설립으로 투자에 나섰다. 이후 LG BCM 지분 일부를 중국계 기업인 화유 코발트가 인수하면서 사명도 LG-HY BCM으로 바뀌었다.
화섬식품노조 LG-HY BCM지회는 23년 10월 열악한 노동환경 개선을 촉구하며 설립했다. 구미 5공단 내 최초로 설립된 민주노총 소속 노동조합이다. 이들은 노조 설립 뒤 25차례 교섭을 이어 왔고, 지난달에야 합의안이 도출됐다.
16일 지회는 단체협약 조인식과 함께 노조 사무실 개소식도 열었다. 유연동 지회장은 “지난 1년간 결코 쉽지 않은 길을 걸어왔다. 조합원들의 신뢰와 연대가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오늘 이 사무실은 물리적 공간만이 아니다. 우리의 연대와 희망, 그리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상징하는 공간이다. 이곳에서 더 많은 대화를 나누고, 더 많은 전략을 세우고, 더 많은 승리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신환섭 화섬식품노조 위원장은 “구미 5공단에 민주노조 깃발을 처음으로 꽂았다. 5공단의 모범으로 연대하고 민주노조 운동을 이끌어가자. 새로운 공간에서 시작하는 만큼 새 마음 새 뜻으로 새 역사를 창조하는 100년 가는 지회를 바로 여기서 만들자”라고 말했다.
화섬식품노조는 화학, 섬유, 식품 사업장들을 비롯해 의약품, 폐기물 처리, 가스, ICT, 광물, 문화예술 등 다양한 업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로 구성되어 있다. 대구경북 지역에는 니카코리아지회, LG-HY BCM지회, 코오롱인더스트리김천지회가 가입 돼있으며, 조합원은 1,000여 명이다.
박중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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