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측 변호사, “홍준표 아들이 명태균에게 감사 문자 보내와”

홍준표 아들, 명 씨에게 당원 명부 넘긴 이와도 친분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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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은 명태균 씨와 관계를 부인하며 강경 대응을 공언하고 있지만, 명 씨 측은 하나씩 관련 사실을 공개하며 홍 시장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22일에는 명태균 씨의 법률대리인 남상권 변호사가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홍 시장의 아들이 명 씨에게 홍 시장의 국민의힘 복당과 관련해 감사 문자를 보내왔다고 밝혔다.

22일 오전 남상권 변호사는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2021년 홍 시장의 국민의힘 복당과 관련해 명 씨와 어떤 인연이 있는지 추가 근거를 제시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명태균 씨와 관계를 부인하며 강경 대응을 공언하고 있지만, 명 씨 측은 하나씩 관련 사실을 공개하며 홍 시장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앞서 명 씨 측은 2021년 홍 시장 복당 과정에서 홍 시장 측이 명 씨에게 도와달라고 부탁해 왔다고 밝힌 바 있다. 홍 시장은 당연히 부인했다. 지난해 12월 18일 홍 시장은 SNS를 통해 “명태균 변호사란 자가 MBC라디오에 나와 내가 명태균을 통해 김종인에게 복당 부탁을 했다고 거짓말을 했다”며 허위사실 유포로 인한 명예훼손으로 고발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명 씨 측은 반복해 언론 인터뷰를 통해 관련 근거를 조금씩 공개하고 있다. 12월 19일 MBC라디오 <김종배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남상권 변호사는 “2021년 4월 중순 홍준표 씨가 명태균 씨에게 먼저 전화했다”며 “그때 명 씨는 진해에서 전화를 받았는데 옆에 있던 다른 두 분이 대화 내용을 다 들었다고 한다. 스피커폰은 아니었지만 목소리가 커서 내용을 들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남 변호사는 22일에도 같은 프로그램과 인터뷰에서 “측근들이 문자메시지도 있다. 복당 관련해서 명태균 씨에게 고맙다고 보내온 문자도 있다”고 말했다. 남 변호사는 문자를 보낸 사람이 누구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그 문자는 홍준표 아들이 보낸 것”이라며 “2021년 6월 24일 목요일날 문자가 있다. 복당이 결정되고 나니까 고맙다고 문자를 보냈다”고 부연했다.

2021년 6월 24일은 국민의힘이 최고위원회를 통해 홍 시장의 복당을 최종 결정한 날이다. 당일 오전 홍 시장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쩔 수 없이 잠시 집을 떠나야 했던 집안의 맏아들이 돌아온 셈”이라고 밝혔다.

홍 시장에겐 정석, 정현 두 아들이 있어서 명 씨에게 문자를 보낸 이가 누구인지는 특정되지 않는다. 다만, 차남 정현 씨는 명 씨에게 국민의힘 당원 명부를 넘긴 것으로 알려진 최 모 씨와도 친분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정현 씨는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서울시의원에 도전한 최 씨에게 홍 시장과 나란히 응원 댓글을 쓰기도 했다. [관련기사=홍준표, “최OO 화이팅!” 댓글 삭제···당원 명부 유출 의혹 확실한 선 긋기?(‘24.10.15)]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