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배치 반대 일본에서도 응원한다,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연속기고-사드는 성주만의 문제가 아니다] (4) 키타무라 메구미 일본 히로시마 평화운동가

13:05

[편집자 주=7월 13일 정부는 경북 성주를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지역으로 발표했습니다. 일방적인 결정에 성주군민들이 거세게 반발하자, 정부와 보수언론은 성주만의 문제로 고립시키기 위해 ‘외부세력’을 운운하고 나섰습니다. 그러나 성주군민들은 사드 배치가 성주만의 문제가 아님을 알게 됐고, “한반도 사드 배치 반대”를 요구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에 <뉴스민>은 미군기지로 오랫동안 신음한 군산, 신규 핵발전소 반대 싸움을 벌이고 있는 영덕, 송전탑 반대 운동을 벌여온 청도, 일본의 평화운동가의 눈으로 바라본 ‘사드 배치’ 이야기를 1일부터 4일까지 연재합니다. 마지막 글은 일본평화운동가 키타무라 메구미 씨 이야기입니다. 일본어 원문도 함께 싣습니다. ]

[연속기고-사드는 성주만의 문제가 아니다] (1) 사드한국배치반대전북대책위
[연속기고-사드는 성주만의 문제가 아니다] (2) 영덕핵발전소반대범군민연대
[연속기고-사드는 성주만의 문제가 아니다] (3) 청도345kv송전탑반대대책위
[연속기고-사드는 성주만의 문제가 아니다] (4) 일본 평화운동가

저는 요즘 며칠 동안 경상북도 성주군청 앞에서 개최되는 사드설치 반대 촛불집회를 페이스북과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 영상을 보고 있습니다. 서울역 광장에서 반대집회가 열렸을 때도 일을 하면서 봤었습니다.

그저 동영상을 보는 것과 그 동영상을 공유하는 것으로만 응원할 수밖에 없는 저 자신에게 한심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평소의 저라면 한국으로 날아갈 텐데, 이번에는 일에 쫓겨 가지도 못하는 상태입니다.

저는 한국에 사드를 배치하는 것에 반대합니다.

일본정부가 한국정부에 “사드 배치를 환영한다”고 말했다는 뉴스를 봤습니다만, 일본은 역사를 왜곡하고 있으며 가해국이면서 가해행위를 인정하지 않은 채 사죄도 배상도 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자위대 창설기념행사를 한국에서 개최하는 등 부끄러움이 없는 모습입니다. 미국의 우산 아래에 있는 속국이며, 일본과 일본의 가상적국(북한과 중국) 사이에 있는 나라인 한국이 사드를 배치하니까 “제2의 오키나와(沖縄)다”라며 기뻐했을 것이라고 다루고 있습니다.

▲키타무라 메구미 씨.
▲키타무라 메구미 씨.

가상적국에 위협을 받아도 오키나와가 제어장치가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한국도 방패가 되어 줄 것이라 착각을 하는 것입니다.

히로시마(広島)에는 육군과 해군 자위대 기지가 있습니다. 이라크 등지의 파병은 대부분이 히로시마에서 갑니다. 바로 옆의 야마구치 현 이와쿠니 시(山口県 岩国市)에 미군기지가 있습니다. 미군과 관련된 교통사고 등 직접적인 피해는 적지만, 미군기지 관련시설은 히로시마에도 몇 개 있습니다.

그리고 다수의 일본인은 미군기지라고 하면 오키나와를 떠올립니다. 다른 지역에도 있는데도 말이죠. 그리고 미군기지 문제는 오키나와만의 문제라고 착각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사드 배치는 경상북도 성주만의 문제, 미군기지 문제는 오키나와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일본의 문제이며 동시에 한국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장소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국가에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사드를 배치하는 것으로 “국민의 생명을 지킨다”라는 것이 한국정부의 변명이겠죠.

일본도 안보법(통칭 : 전쟁법)을 국회에서 통과시킬 때 같은 말을 꺼냈습니다.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라고. 그렇지만 사드배치로 인해 가장 먼저 일어날 일은 “국민을 불안하게 만든다”입니다. 인근의 나라가 군사시설을 설치하면 주변의 국가들과의 긴장이 고조됩니다. 그 뒤에 있는 것이 바로 ‘전쟁’입니다.

경상북도 성주에 사드를 배치한다는 소식을 듣고 반대를 한 것은 중국과 러시아였습니다. 한국정부가 북한을 겨냥하고 있다고 말해도 그 너머에는 중국과 러시아가 있기 때문에 자신들을 겨냥하고 있다고 느끼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일본은 “환영은 한다”지만, 중국과 러시아의 대응에 대해서는 계속 모른 척하고 있습니다. 마치 일본은 관계없다는 식으로.

그런 상태로 “나라를 지킨다”, “국민의 생명을 지킨다”는 게 가능할는지 불안할 따름입니다. 저는 이처럼 긴장이 고조된 동아시아 정세를 ‘경상북도 성주’와 ‘한국’, ‘오키나와’에 밀어두고 자기자신만 ‘평화’와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서 지금, 사드배치 반대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외치고 있는 “한반도에 사드는 필요없다”라는 말을 저도 외치고 싶습니다. 미래를 선택하는 것은 우리들입니다. 그렇지만 미래를 사는 것은 아이들입니다. 밝은 미래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하고 싶습니다. 작은 것일지라도 ‘티끌 모아 태산’이지 않습니까. 밝은 미래를 위해 함께 힘냅시다.

▲일본의 엑스밴더레이더 기지 반대 운동. [사진=페이스북 페이지no.xband.radar
▲일본의 엑스밴더레이더 기지 반대 운동. [사진=페이스북 페이지no.xband.radar]

번역: 안후영

慶尚北道星州のTHAAD配置問題について

北村めぐみ(広島市)

わたしは、ここ連日、慶尚北道星州郡庁前で開催されるTHAAD設置反対キャンドル集会をFacebookやYoutubeを通じてライブ動画で見ています。ソウル駅前広場で反対集会が開催された時も、仕事をしながら見てました。

見ていることと、その動画をシェアすることでしか応援することができない自分にややふがいなさを感じています。
いつものわたしなら韓国へ飛んでいくのに、今回は仕事に忙殺されていくこともできない状態です。

わたしは、韓国へのTHAAD配置について反対です。

日本政府は、韓国政府に対して「THAAD配置を歓迎する」と言ったとニュースで見ましたが、日本は歴史を歪曲し、加害国でありながら加害行為を認めず謝罪も賠償もしない。その上、自衛隊創立記念行事を韓国で開催するほどの恥知らず。米国の傘の下にいる属国であることと、日本と日本の仮想敵国(北朝鮮と中国)の間にある国、韓国がTHAADを配置するので「第二の沖縄だ」と喜んだんだろうと捉えています。
仮想敵国に責められても沖縄が歯止めになってくれるのと同じように、韓国も盾となってくれると勘違いを起こしているのです。

広島には陸と海の自衛隊基地があります。イラクなどへの派兵はほとんどが広島から行っています。すぐ隣の山口県岩国市に米軍基地があります。米軍か関係する交通事故など直接的な被害を受けることは少ないですが、米軍基地関連施設は広島にもいくつかあります。

また、日本人の多くは米軍基地というと沖縄を想像します。他の地域にもあるというのに。そして、米軍基地問題は沖縄だけの問題だと錯覚しているのです。

ただ言えるのは、THAAD配置は慶尚北道星州だけ、米軍基地問題は沖縄だけの問題ではありません。日本の問題であり、韓国の問題でもあります。

場所に問題があるのではなく、国に問題があるのです。

THAADを配置することで、「国民の命を守る」というのが韓国政府の言い分でしょう。
日本も安保法(通称:戦争法)を国会で通過させるときに同じ言葉が出ました。「国民の命を守るため」と。

だけど、THAAD配置で最初に起きることは、「国民を不安にする」ことです。

近隣の国が軍事施設を設置すれば、周囲の国との緊張が高まります。その先にあるのが「戦争」です。

慶尚北道星州へTHAAD配置のニュースで反応したのは、中国とロシアでした。韓国政府が、北朝鮮へ向けていると言ってもその先には中国とロシアがあるのですから、自分たちに向けられていると考えるのは当然のことです。
日本は「歓迎はする」けれど、中国やロシアの対処については知らぬふりを決め込んでいます。まるで日本は関係ないという雰囲気を作って。

そんな状態で「国を守る」「国民の命を守る」ことができるのだろうかと不安が募ります。

わたしは、この緊張が高まった東アジア情勢を「慶尚北道星州」や「韓国」「沖縄」などに押し付けて、自分だけ「平和」や「幸せ」を感じるような人間になりたくありません。

だから、今、THAAD配置反対集会への参加者が叫んでいる「朝鮮半島にTHAADは不要」という言葉をわたしも叫びたいです。
未来を選ぶのは、わたしたち。でも、未来を生きるのは子どもたちです。
明るい未来のために、わたしにできることはしていきたいです。小さなことでも「塵も積もれば山となる」です。
明るい未来のために共にがんばりましょ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