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민주시민상 아사히글라스지회, “민주사회 위한 역할 이어갈 것”

14:02
Voiced by Amazon Polly

건강사회를 위한 대구경북 민주시민상을 받은 금속노조 아사히글라스지회 조합원들이 “민주사회를 위한 역할을 이어 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16일 오후 6시 30분,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대구경북지부가 경북대학교 치과대학에서 제9회 건강사회를 위한 대구경북 민주시민상 시상식을 열었다.

▲16일 건강사회를위한 대구경북 민주시민상 시상식이 열렸다.

건치 대구경북지부는 민주시민상 선정위원회를 통해 매년 지역사회에서 민주, 인권, 여성, 노동 등 여러 분야에서 변화를 일으킨 이들을 발굴해 민주시민상을 수여하고 있다. 이날 시상식에는 건치 대구경북지부를 포함해 아사히글라스지회 조합원, 지역사회 인사 30여 명이 참석했다.

차헌호 아사히글라스지회장은 “긴 시간 투쟁하며 가장 힘들었던 건 기약이 없다는 점도 있지만, 생계 문제였다. 투쟁에서 힘든 건 외로움이다. 우리가 막막한 투쟁을 하고 있을 때 건치에서도 치과선생님들이 저희 문제에 관심 갖고 함께하고 있다는 걸 보여줘서, 오랫동안 싸울 힘도 얻었다”며 “아사히글라스에 들어가 어렵게 노조를 만들었는데 하루아침에 문자 한 통으로 해고당했다. 우리 사회는 암울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9년을 싸운 건 한 기업 문제가 아닌 우리 사회 시스템이 잘못된 문제 때문이라고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뜻밖의 상이라 놀랍다. 이 뜻깊은 상은 우리 투쟁의 의미가 노동 현장에만 있는 게 아니라 시민사회, 민주시민상 명칭처럼 민주사회를 위한 저희들의 역할에 의미를 주는 거 같아 감사하다. 앞으로도 더 큰 연대활동을 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상재 건치 대구경북지부 대표는 “아사히글라스지회 조합원 22명은 그들만의 투쟁이 아닌 사회적 약자에 대한 연대 투쟁으로 이어졌다”며 “오랜 시련에도 흩어지지 않고 싸워 승리했다. 이들의 투쟁으로 우리 사회의 불의와 불법에 어떻게 맞서야 하는지 보여줬다”며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최봉주 건치 대표는 “대구시민상, 올해 9회를 맞고 있다. 아사히글라스 복직 노동자도 9년 동안 고생했다. 최근 우리 민주주의가 취약했다는 걸 느낀다. 86년도에 대학에 들어갔는데 그 이후 민주주의가 나아간다는 게 느껴지다가도 또 후퇴기도 한다”며 “올해는 더욱더 나아갈 수 있는 새해를 기대하고 있다. 아사히글라스 노동자가 9년간 보여준 투쟁은 연대의 힘을 보여준다. 우리가 그 연대에 힘을 보탤 수 있다는 데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제부터는 또 다른 투쟁이 시작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민주시민상은 2016년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가 처음으로 받았고, 이어 우리복지시민연합, 대구환경운동연합, 영남대학교병원 해고노동자 박문진·송영숙, 성서이주노동자 무료진료소, 10월항쟁 민간인 희생자유족회, 김헌주 경북북부이주노동자센터장, 이재갑 사진작가가 선정된 바 있다. 상금은 1,000만 원이다.

▲16일 건강사회를위한 대구경북 민주시민상 시상식이 열렸다. (사진=건치 대구경북지부)

박중엽 기자
nahollow@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