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두헌, 공연으로 전태일의료센터 후원

지난 '가문비나무아래'의 공연 이어 수익금 전액 기부
다섯손가락 히트곡과 솔로 앨범 수록곡 등 20여 곡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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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수성동3가 시카고뮤직앤라이브(대표 오준승)에서 밴드 다섯손가락 리더 이두헌의 ‘어쿠스틱 솔로’ 공연이 열렸다. 통기타 하나 들고 무대에 오른 이두헌은 90여 분간 직접 연주한 통기타 반주에 맞춰 20여 곡을 들려줬다.

▲이두헌 가수_시카고뮤직앤라이브(사진=정용태 기자)

공연에 앞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에 애도를 표한 이두헌은 “슬픈 노래를 부른다. 모든 것이 무시당하는 시대. 노래만큼은 호랑나비 같은, 미련한 사랑은 아니기를 바란다. 오늘 공연은 무료입장, 자율 기부 퇴장이며 모든 수익은 전태일의료센터에 기부한다”고 인사했다.

20여 명의 관객이 자리한 무대에 오른 그는 김민기가 이별을 노래한 ‘친구’로 공연을 시작했다. 이어 ‘눈물없는 나라에’(다섯손가락 2집)와 ‘한대수’(2024 Ver)를 부르고 다시 김민기의 ‘새벽길’과 ‘풍선’(2집)까지 한 번에 연주했다.

이두헌은 밴드 다섯손가락 시절의 ‘새벽기차’, ‘수요일엔 빨간 장미를’, ‘이층에서 본 거리’ 같은 노래에 더해 지난해 발표한 ‘오래된 사진기’, ‘제주의 길’, ‘나는 나이기에 아름다운 것’ 등의 노래를 연주하고 마지막 앵콜곡 ‘사랑할 순 없는지’로 무대를 마쳤다.

이날 공연에는 대구에서 활동하는 두 명의 후배 가수 배재혁과 조진영이 우정 출연으로 무대에 올랐다. 배재혁은 대표곡 ‘그리움’과 ‘숨결’ 같은 노래를, 조진영은 신곡 ‘미도'(美都)와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 때'(장필순) 같은 노래를 들려줬다.

▲우정 출연 가수 조진영, 배재혁과 이두헌_시카고뮤직앤라이브(사진=정용태 기자)

1980년대 인기를 누렸던 밴드 ‘다섯손가락’의 리더였던 이두헌은 13년 만의 새 앨범 <이두헌 Thinks>를 지난해 6월 발표하며 연주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다섯손가락’이 이태 전 모 방송국의 ‘불꽃밴드’에 참여하면서 젊은 세대의 팬들도 생기고, 다시 대중의 인기를 얻으면서 몇 차례 밴드 공연도 가진 바 있다.

정용태 기자
joydrive@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