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부려대구 시즌3] ‘윤석열 퇴진’ 대구 광장에 모인 목소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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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부려대구]는 대구‧경북에서 먹고, 일하고, 놀고, 잠자는 청년들이 모여 이야기하는 모임입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갖고 있는 고민을 바탕으로 한 달에 한 번 모여 이야기를 나눕니다. 지역 현안부터 사회 문제, 실 없는 논쟁까지 다양한 주제를 다룰 예정입니다. 정리된 이야기는 뉴스민을 통해 소개합니다.

장은미 : 안녕하세요. 씨부려대구 시즌3 12월 모임을 시작하겠습니다. 다들 지난 2주 간 피곤하고, 불안한 나날을 보내셨을 것 같은데요. 오늘 주제는 ‘대구의 광장’ 입니다.

참석자는 조영태(31, 대구참여연대 상근활동가), 김수현(27, 대구여성노동자회 상근활동가), 임아현(28, 공공기관 인턴), 최진아(28, 직장인), 김성식(24, 경북대 경제통상학과), 유소희(22, 계명대 사회학과)입니다. 먼저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난 3일 밤으로 거슬러 가서 그 날을 떠올려 볼까요?

#. 갑작스런 비상계엄 선포···공포의 그날

▲씨부려대구 시즌3 12월 모임은 지난 17일 대구 남구에 있는 뉴스민 사무실에서 진행했다.

조영태 : 저는 그날 집에 늦게 왔는데, 갑자기 공부를 하고 싶어서 책상에 앉아있었거든요. 카톡에 뜬 ‘비상계엄’ 어쩌고 하는 걸 보고, 누가 또 가짜뉴스를 이렇게 퍼뜨리나 했어요. 근데 그런 내용이 너무 많이 올라오길래 유튜브에 들어갔죠. 찾고 할 것도 없이 ‘윤석열 대통령 비상 계엄 선포’가 바로 뜨더라고요. 라이브 뉴스를 보면서 ‘와, 미쳤다. 이게 사실이야’하면서 그랬어요.

김수현 : 밖에 나갔다가 집에 들어오는 길에 트위터에서 속보로 봤어요. 집에 막 달려와서 가족들한테 알렸는데 저희 어머니가 세월호 뱃지나 팔찌, ‘집회는 나의 힘’ 이런 뱃지를 당장 빼라고 하셨어요. 엄청 무서워 하시면서요.

김성식 : 저는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경북대학교 모임’에서 활동하고 있어요. 그날이 경북대에서 시국선언 했던 날이거든요. 친구들이랑 시국선언 끝나고 귀가 중에 다른 친구에게 전화를 받고 계엄 소식을 들었어요. 처음엔 친구가 저를 놀릴려고 거짓말을 하는 거라 생각했는데 다른 친구도 똑같은 말을 하니까 심각해졌죠. 오늘 우리가 한 시국선언 때문인가 싶고. 일단 다시 모이자 해서 친구집에 가서 친구들과 실시간 상황을 계속 지켜봤죠. 새벽 3시쯤 상황이 거의 끝난 거 보고 그때서야 긴장을 풀고 친구들과 계엄해제 축하주를 마셨어요. [관련기사=경북대 학생 182명 시국선언 “부정·무능 대통령 퇴진”(‘24.12.03)]

유소희 : 자려고 누워서 휴대폰을 보고 있는데, 단톡방에서 선배가 비상계엄이 선포됐다는 속보를 캡쳐해서 보내줬어요. 바로 TV를 켜고 속보로 윤석열 대국민 담화를 봤어요. 미친 거 아닌가, 궁지에 몰려서 돌아버렸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전까지 정치적 이슈 문제에 대해 거리감을 두고 살았는데, 정말 가까운 문제로 체감 되면서 학교를 가는 대신 (사람들과) 모여서 뭐라고 해야하는 게 아닐까 했어요. 포고령 내용 중에 집회 금지, 언론 출판 검열, 국회활동 금지 같은 것들이 있었잖아요. 모일 수나 있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고요. 그날 계엄군이 국회 진입을 시도하는 장면들을 보면서 ‘윤석열이 대한민국 심장에 비수를 꽂은 거’라고 생각했어요.

최진아 : 저는 아현이와 함께 살아요. 평일 저녁이니까 같이 밥을 먹고, 놀고 있을 시간이었어요. 아현이가 먼저 인터넷에서 소식을 접하고, 저한테 말해줬는데 저도 ‘가짜뉴스’라고 생각했어요. TV를 켜니까 모든 채널에서 특보, 속보로 그 이야기를 하고 있더라고요. (대통령이 계엄 해제 발표를 한 뒤) 새벽 4시 넘어서 잤던 것 같아요. 제 동거인이 너무 불안해 하니까 진정하려고 애썼어요. TV를 끄고 집안일을 하고, 그러다 다시 뉴스를 살피고 그러면서요.

임아현 : 저는 계엄령이 뜨자마자 제 페이스북 계정을 비활성화했어요. 조금의 어떤 연결고리라도 갖고 있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거든요. (이전에 활동했던) 정의당 선배들이 많으니까 행동강령을 떠올렸어요. 튀지마라, 주변 정리를 잘해라, 어떤 위험 상황이 올지 모르니까 하는 그런 것들요. 지금 제가 공공기관에 일하고 있기도 하고, 진짜 어떻게 이 모든 것들이 연결될지 아무것도 모르니까. 계정은 1차 탄핵안 투표가 있던 날에야 다시 풀었어요.

영태 : 저도 그때 이거 윤석열 사진이라도 집에 걸어둬야 하나 싶었어요.

▲ 김수현(27, 대구여성노동자회 상근활동가)와 조영태(31, 대구참여연대 상근활동가).

#. 윤석열 탄핵소추안 가결까지 10일

은미 : 지난 4일부터 10일 간 대구에서도 매일 윤석열퇴진 대구시민시국대회가 열렸죠.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되기까지 어떤 시간들을 보내셨어요?

아현 : 저는 각 방송사에서 나온 계엄 관련 다큐멘터리를 다 봤어요. 시사기획 창, PD수첩, 그것이 알고 싶다, 제일 궁금한 이야기 y, JTBC에서 나오는 것까지.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납득 되지 않은 상황을 이해하고 싶어서요. 집회 갈 수 있는 날은 가고, 못 가는 날은 뉴스민 생중계도 보고요. 집회에는 많이 못 나간 거 같아요. 2~3번 정도? 매일 출근하고 이러다 보니 상황이 여의치 않았는데, 정의당 활동가 정체성이 남아있어서 가고 싶은 마음은 컸죠. 하루 종일 뉴스를 챙겨보고, 집에서도 평소 뉴스를 잘 안보던 동거인과 같이 다큐나 뉴스를 계속 봤어요.

진아 : 맞아요. 제가 원래 뉴스를 진짜 안 보는 사람인데, 하루종일 뉴스를 안 보면 진도를 못 따라가겠더라고요. 속보가 계속 떴잖아요. 출근해서도 계속 뉴스나 라이브를 켜놓고, 모니터를 들여다 봤어요. 집회에 갈 수 있는 날은 가려고 했고요, 그러면서 출근도 해야하고 일상을 유지해야 했으니까 지난 열흘 간은 계속 긴장 상태였어요. 일상이 너무 버거웠어요. 그래서 집을 잘 돌보지 못했어요.

영태 : 저는 원래 탄핵에 대해서 반대랄까, 좀 부정적 생각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또 대통령을 탄핵하면 정치적 혼란이 클 것 같고, 결정적 탄핵사유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비상계엄 선포 이후에 생각이 바뀌었어요. 이건 탄핵을 시켜달라고 (국민들한테) 메시지를 보낸거죠. 저희(대구참여연대)도 대구시민시국회의에 참여하지 않았었는데, 그날부터 바로 합류해서 집회에 열심히 나갔죠. 하루 빼고 매일 참석했어요. 트럭에 올라서 구호를 선창하고, (준비된 대본의) 멘트도 읽고 하는 역할을 했어요.

수현 : 저도 하루종일 뉴스만 봤어요. 집회에 나오고 싶어하는 회원분들이 많아서 낮에는 사무실, 저녁에는 집회에 갔어요. 회원분들이 응원봉을 부러워하시더라구요. 제가 또 아이돌 덕후거든요. 세븐틴 응원봉 4개, 이달의 소녀 응원봉 4개, 레드벨벳 등등 해서 10개 정도 응원봉이 있었거든요. 매일 가방에 다 싸들고 가서 나눠드리고, 다시 회수해서 들고오고 이런 생활을 10일 동안했어요.

소희 : 저는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시국대회 취재도 했고, 집회에는 3번 정도 참여했어요. 학교에서는 ‘계명인 목소리 연대’를 통해 대자보 게재활동을 했는데요. 저희 학교가 보수적인 분위기다 보니까 대자보 게재도 좀 늦어졌죠. 기획과 활동을 하고, 공부도 하느라 힘들었죠. 그 과정에서 저희가 대자보를 붙이면 떼어지고, 누군가 (대자보 게시를 위해 저희가 설치한) 임시게시판을 경찰에 신고하는 일도 있었어요. 이런 것들을 하나 하나 대응하느라 노력도 필요했고, 단체가 와해될 수 있으니까 운영진으로 고민이 많았죠. [관련기사=계명대 학생들, 윤석열 탄핵 대자보 80장 게시···“떼어지면 붙이길 반복”(‘24.12.13)]

▲ 김성식(24, 경북대 경제통상학과), 유소희(22, 계명대 사회학과) 씨.

성식 : 4일 오전 9시에 동대구역에서 민주노총 집회가 있었어요. 아침 수업이 있었는데 지금 수업 들을 때가 아니다 싶어서 바로 거기로 갔었어요. 그래서 (지난 10일간) 집회 참여를 많이 했어요. 민주주의를 위한 경북대 모임을 통해서 대자보도 쓰고, 깃발도 만들고. 저희 시험기간인데 시험공부를 못했죠. 내일도 시험이 있는데···그렇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면 나중에 돌아봤을 때 너무 후회가 됐을테니까요. 경북대에서 학생총회도 추진했는데, 공고기간도 3일로 짧았고 결과적으로 700명으로 성원에 미달됐어서 좀 아쉬웠죠.

소희 : 맞아요. 저도 시험기간인데 이런 상황 때문에 공부를 거의 못했어요. 저도 내일 시험인데 걱정이 됩니다. 시험지에 교수님께 죄송합니다 쓰고 나와야 할 판이에요.

#. 대구의 광장에서 만난 ‘연대, 응원봉, 여성들’

은미 : 대구에서 윤석열 퇴진 시국대회가 큰 규모로 계속 진행됐고, 탄핵 촉구 활동도 지역에서 활발하게 이뤄졌어요. 그동안 막연하게 느낀 ‘민주주의’를 체감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하는데요. 다들 대구의 광장에서 어떤 시간들을 보내셨나요.

진아 : (1차 탄핵 표결이 있었던) 7일에 집회를 처음 나갔거든요. 그런데 혼자 가기는 싫고, 같이 갈 친구가 마땅치 않아서 갈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 매일 뉴스를 보면서 도저히 집에서 가만히 있을 수가 없겠더라고요. 깃발은 있는데, 깃대가 없어서 SNS를 통해 모르는 분께 빌렸어요. 그렇게 간 집회에서 잘 모르는 분들이 다가와서 도움도 주시고, 핫팩이나 음료, 간식 같은 걸 쥐어주시고. 따뜻한 기억이 많아요.

아현 : 8년 전 박근혜 퇴진 집회때는 세월호 추모 분위기도 있어서 마냥 집회를 즐겁게 참여할 수가 없었어요. 그때는 잔잔한 슬픔과 무력감이 컸던 거 같거든요.

수현 : 그때는 피켓이나 자유발언에도 여성혐오가 담긴 내용이 많았어요. 이번 윤석열 퇴진집회에선 혐오발언에 대해 진행자가 사전에 언급을 하고, 신청 페이지에도 안내가 되어있더라고요. 그런 노력이 인상적이었어요. 민중의례를 하는 이유를 설명해주고, 민주노총에서 피켓과 깃발 만들기, 귀여운 캐릭터를 활용한 것도요. 기존 집회에서 볼 수 없었던 그런 것들이 반갑고 좋았어요. 또 싸이나 빅뱅 노래를 트는 것에 대해서 피드백도 즉각적으로 이뤄지고, 사과를 해서 더 반응이 좋았던 것 같아요.

영태 : 급하게 시국대회가 진행된 면이 있잖아요. 그런 상황치고는 잘했던 것 같아요. 한편으로는 단체나 조직 보다는 개개인들에게 자유발언 같은 것들을 더 열어서 일반 시민들이 좀 더 주도하는 방식이 되면 어땠을까 싶기도 했어요. 그리고 응원봉을 들고오는 집회 분위기 때문에 응원봉에 대한 이해 없이 사람들이 막 들고 나온다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응원봉 없이도 좀 더 자유롭게 어울리면 되는데, 굳이 젊은 세대를 따라가려고 하지 않아도 괜찮은데 싶었어요.

수현 : 그쵸. 다들 응원봉을 들고나오니까 일부러 응원봉을 구매한다거나, 또 (인근 매장에) 선결제를 하는 것도 많았는데요. 그런 모습이 소비주의를 부추긴다는 느낌도 있어요. 조심스럽지만 집회에 더 후원하고 그러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또 10·20·30여성들이 많았던 것에 대해서도 늘 여성이 집회에 많은 것은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지 않나 싶기도 했고요. 구미 옵티칼 고공농성 투쟁처럼 다른 일에도 이런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아현 : 10대와 20대 여성들의 참여가 많았었죠. 특히 성소수자나 장애인, 여성들이 집회 주류로 받아들여지는 부분이 긍정적이고요. 집회 안내를 할 때 서로 지켜야 할 부분을 이야기했잖아요. 그런 모습들이 서로 시민으로 존중하고, 성소수자 당사자 입장에서 봤을 때도 한결 열려있고, 안전한 느낌이 들었어요. 예전에는 민중가요를 늘 부르던 집회에 주로 갔었는데, 이번엔 위플래시(에스파) 같은 K-POP들이 집회에 등장했잖아요. K-pop 열혈팬으로도 굉장히 즐겁고 재밌었어요.

▲ 지난 4일부터 10일 간 대구에서도 매일 윤석열퇴진 대구시민시국대회가 열렸다. (뉴스민 자료사진)

진아 :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 건 행진 끝나고, 누군가 다가와서 자기 핸드폰 화면을 보여주시더라고요. 자신도 퀴어당사자인데 목소리 대신 그렇게라도 꼭 응원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으셨던 거였어요. 집회에서 제가 자유발언도 한 적이 있었는데, 퀴어도 목소리를 내줘야 하지않나 싶었거든요. 자유발언 하던 날 군중 속에 저희 아버지도 계셨어요. 아마 들으셨겠죠. (광장의 경험은) 낯설었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에너지와 응원을 받았다는 거에요. 혼자 집에서 뉴스만 보고 절망하는게 아니라 광장에서 함께 에너지 발산, 분노하고 연대를 확인하는 순간이기도 했어요.

성식 : 아이돌 소비를 주로 여성들이 많이 하니까, 집회 문화도 그렇게 바뀌는 것이 아닐까요. 물론 남성들이 집회에 별로 안 오는 것도 문제라고 생각해요. 제가 중학생 때 일베가 생겼고, 남자들이 주로하는 커뮤니티가 대부분 극우적이고, 뭔가를 희화화하는 분위기가 많은 거 같아요.

영태 : 극우화된게 아니라 남자들 커뮤니티는 여자들이 주로 하는 커뮤니티와 분위기가 달라요. 게임 하고, 밖에 나와서 pc방 가고. 아이돌 콘서트 가는게 아니라 오프라인으로도 안 뭉치는 거죠. 보수집회도 안 나가잖아요.

아현 : 또래문화의 압박도 큰 거 같아요. 그 커뮤니티에서 계속 어울리려면 내가 거기에 꼭 동의하지 않더라도 정치에 시니컬한 태도를 취한다던가 그런 게 있다고 생각해요. 반대로 이번에 집회에 많이 나온 사람들은 주로 커뮤니티, SNS를 하던 사람들이 많았거든요. 원래 응원봉을 갖고있던 사람들은 팬 활동을 하던 사람들이고, 그런 사람들은 기존에 이미 커뮤니티 활동을 하던 사람들이죠. 팬활동을 하려면 온라인 커뮤가 필수적이긴 하니까요.

진아 : 어떤 노신사 분이 집회 참가자들한테 “젊은 아가씨들이 (집회에) 많은데, 왜 남자들은 안 올까”하고 묻고 다니시더라. 나는 여성들이 일상적으로 차별받는 것들이 많고, 이전에도 많은 집회들을 통해 여성들은 꾸준히 목소리를 내왔다고 설명했어요. 그런데 진짜 그 분 답변이 너무 재밌었어요. 점수를 주겠다는 거에요. 그래서 제가 평가하시지 마시고, 동료시민으로 존중하면서 집회에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어요. 그 다음도 참 재밌는데, 주변 분들이 다가와서 혹시 시비 걸린 것은 아닌지 걱정해주셨죠.

▲ 임아현(28, 공공기관 인턴), 최진아(28, 직장인) 씨

#. 앞으로 우리에게 남은 과제는

은미 : 이제 헌법재판소의 시간이 찾아왔는데요. 이번주부터는 매주 토요일마다 대구시민시국대회가 예정돼 있어요. 앞으로 정치나, 지역 상황에 대해서 자유롭게 전망을 하면서 오늘 시간을 마무리하면 좋겠습니다.

수현 : 저는 이번 상황을 겪으면서 내가 생각보다 대구를 사랑하는구나 했어요. 대구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데, 나는 대구를 사랑하는. 다른 지역에선 대구는 절대 안 변한다, 이런 말을 하잖아요. 무슨 말인지 알겠는데 너무 기분이 나쁘죠. 바꾸려는 사람들이 많은데, 안 변한다고만 하는게 화가 나기도 하고요. 이번 집회에서 사람들이 많이 나온 거 보면서 힘도 얻었거든요. 인구의 4%가 움직이면 세상이 변한다고 하는데 대구 인구가 한 220만이니까 이번에 4만 나왔으면 한 2% 정도 나온 것 같더라고요. 4%까지 더 많은 사람들이 광장으로 나오면 진짜TK가 바뀌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진아 : 헌재 판결이 날 때까지 일단 끝난 게 아니잖아요. 그 때까지 지치지 않고 계속해서 (광장에) 나오는 것이 민주시민으로서 당면한 첫 번째 과제라고 생각을 해요. 광장에 나가야겠다라는 의무감과 함께 동시에 (윤석열이) 파면될 거라는 믿음도 있거든요. 그런 믿음이 있어야 또 나가고 힘낼 수 있는 것 같아요.

장은미 기자
jem@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