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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는 광장의 것이다_8
_ 젊은 민주주의를 위해 / 조선남
우리의 저항은 슬프지 않아요
콘서트장에서 환호했던 야광봉을 들고나왔어요
야구장에서 흔들었던 응원 풍선을 들고나왔어요
우리의 민주주의는 근엄하지 않아요
춤을 추었어요
총을 든 군인들이 국회를 장악했고
내란 수괴 대통령의 탄핵을 막은 공범들이
떼거리로 몰려다니며 불안해할 때
국회 밖에서 젊은이들은
춤을 추었고 노래를 불렀고 야광봉을 켜서 어둠을 밝혔어요
사람들은 늙어가도 민주주의는 언제나 젊었고
꿈을 꾸었고, 어둠을 밝혔고, 미래를 열었어요
젊은날 우리가 그랬듯이
조직되지 않았고,
동원되지 않았고,
무겁지 않았어요
민주주의는 꿈꾸고 춤을 추었어요
젊은 날의 미래가 무겁지 않듯이
민주주의는 젊은 날의 꿈이 아니라 현실이듯이
거리를 메우고 있었어요
야광봉을 들고, 응원 풍선을 치면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었어요
젊은 민주주의를 위해
조선남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