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산문화회관이 2층 야외공연장에서 현대미술전 리우 작가의 ‘사이버 정원-사이를 거닐다(이하 리우전)’를 8월 6일까지 전시한다.
리우의 사이버 정원으로 이어진 1층 계단 입구를 지키는 조각상 ‘Ratava(Avatar의 역순, 작가가 만든 말)’는 은빛 금속체다. 얼굴은 붉은 꽃으로 채워지고, 머리 위로 올린 두 손은 꽃이 담긴 해골을 들었다. 계단 위로 보이는 다른 조각상은 세 개의 팔과 여러 면의 얼굴을 지녔는데, 의자에 앉은 채 들어오는 사람을 지켜보고 있다.
2층 정원은 은빛 금속체(해체한 컴퓨터)로만 이뤄진 사이버 세계다. 정원을 거니는 조각상들은 성형미를 강조한 사이버 ‘비너스’, 영상미디어 얼굴과 여러 개의 팔을 가진 반인반마 ‘켄타우로스’, 신들의 전령 ‘헤르메스’처럼 신화의 주인공들이다. 쇠를 먹는 ‘불가사리’와 가야시대의 무사상 ‘Gaya’, 장자의 나비꿈에서 착안한 ‘사이버 호접몽’, DNA 변형과 복제, 디지털 조작으로 영상미디어와 동물, 식물이 결합한 변형 인류의 모습도 보인다.
큐레이터 정종구 씨는 리우에 대해 “2008년 ‘유리상자-아트스타’ 전시에서 컴퓨터 케이스의 금속판과 디지털 영상을 조합하는 방식으로 제작한 좌상 인물조각 ‘사이버 호접몽’을 선보인 후, 인체를 대체하는 가상의 몸을 상상하고 이를 영상미디어와 함께 입체조각으로 꾸준하게 제작하는 작가다”고 소개했다.
리우는 경북대학교 미술학과에서 조소를 전공하고 같은 대학에서 같은 전공으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다수의 단체전과 10여 차례 개인전을 가졌다.
한편, 봉산문화회관은 이번 전시와 함께 여름방학 미술체험 ‘예술가처럼 생각하기’도 진행하고 있다. 문의는 전화 053-661-3526으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