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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옵티칼하이테크 고용승계 문제해결에 국회가 역할을 할 수 있을까. 고공농성 331일째인 3일, 한국옵티칼 해고노동자들이 우원식 국회의장을 만났다. 우 의장은 한국옵티칼 모기업인 니토덴코의 문제해결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3일 오전 9시 30분 최현환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장, 이지영 사무장, 박래군 손잡고 대표가 국회를 방문해 우 의장과 면담했다. 면담 자리에는 김주영, 이용우(이상 더불어민주당), 윤종오(진보당) 국회의원이 동석했다. 면담에서 우 의장은 화상 통화를 통해 고공농성 중인 박정혜·소현숙 씨의 상황을 들었다. 이들은 우 의장에게 외투기업의 책임 방기 문제, 한국옵티칼의 고용승계 책임 문제에 대해 알렸다.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에 따르면 우 의장은 “외투기업은 우리나라 국민에 대한 애정이 덜한 것 같다”며 “을지로위원회를 하며 외투기업 문제를 다뤄봤다. 여러분의 투쟁이 외투기업의 모습이 달라지도록 하는 성과를 냈으면 한다. 의원들과 상의해서 해결책을 마련해 보도록 하겠다”고 노조에 전했다.
우 의원은 면담 이후 SNS를 통해 “니토덴코는 한국 정부와 지자체 지원을 바탕으로 사업을 성공적으로 운영해 왔다. 한국옵티칼과 한국니토옵티칼 두 기업을 통해 17조 원 이상 매출을 기록했다”며 “구미공장 화재 이후 한국옵티칼은 한 달 만에 청산을 결정했다. 노동자와 진지한 협의가 없이 진행됐다는 점에서 아쉽다”고 밝혔다.
이어 “노동자야말로 기업 성장의 주춧돌이며 동반자다. 일본 니토덴코가 지금이라도 노동자들과 대화 자리에 나서고 고용 승계 문제 해결을 위해 진지한 노력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에 따르면 면담에 동석한 김주영 의원은 “니토덴코가 노조혐오에 기초해 문제해결을 어렵게 하고 있다. 의지를 갖고 문제에 접근할 것”이라고, 윤종오 의원은 “구미공장을 방문했을 때가 한 여름이었는데 지금은 겨울이다. 안타깝다. 많은 의원과 함께 애썼는데 진척되지 않았다. 같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용우 의원은 “규범 이전에 정의의 문제가 있다. 과도한 혜택을 본 곳이 나몰라라 한다. 공급망 실사법 등이 있는데, 납품받는 LG에 대해 책임 있는 조치를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책임경영을 위해서라도 옵티칼 사안은 중요한 선례로 남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해고자들은 이날 오후 5시 30분 주호영 국회부의장과 면담도 예정돼 있다. 주 부의장은 한일의원연맹 회장도 맡고 있다.
박중엽 기자
nahollow@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