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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5개 야당을 중심으로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가 처음으로 열렸다. 현역 국회의원으로 집회에 참석한 차규근 조국혁신당 대구시당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을 ‘술 취해서 그라운드에서 난동을 부리는 무식한 대통령’이라고 언급하는 등 강도 높게 비판했다. 시민들은 ‘김건희를 특검하라’, ‘윤석열 OUT’이라고 적힌 손피켓을 들고 환호했다.
21일 오후 7시 대구 중구 동성로 CGV한일극장 앞 광장에서 ‘대구 야5당 합동 국정농단 규탄 시민대회’가 열렸다. 야5당은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진보당, 정의당, 녹색당으로, 야5당 국정농단 규탄집회는 서울을 제외한 지역에선 처음이다. 집회에는 300여 명이 참석했다.
차규근 조국혁신당 대구시당위원장은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의 무능과 폭증이 대한민국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 선출되지 않은 권력인 김건희 국정농단 의혹은 물론이고, 의료대란과 외교참사, 역사왜곡과 언론장악 시도, 불안한 국제 정치와 전쟁 위기까지 일일이 나열하기도 힘든 지경”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국정 운영의 최고책임자인 감독인데, 자기가 감독인지도 모르고 술에 취해 그라운드에 난입해서 자기 골대를 향해서 자책골을 넣고 있다”며 “자기 임무도 망각하고 술에 취해서 그라운드에서 난동을 부리고 있는 이 무식한 대통령을 당장 끌어내려야 한다”고 목소리 높혔다.
차 의원은 최근 조국혁신당이 공개한 윤석열 탄핵소추안 내용도 언급했다. 7가지 탄핵 사유는 ▲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 특혜와 대통령 관저 공사 불법 비리 의혹으로 공익실현의무 위배 ▲채상병 사망 사건의 수사 외압 및 은폐, 배우자 범죄 연루 의혹 규명 거부권 행사 등 헌법 준수·수호 위배 ▲대통령의 당무 개입과 명태균 국정농단 게이트로 정치적 중립의무·대의민주주의·정당의 자유위배 ▲국회 입법권 침해하는 시행령 통치로 법치주의 위배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부정하고 뉴라이트 인사 임명으로 헌법 전문 위배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무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하지않는 등 생명권 보장 조항 위배 ▲비판적인 언론을 억압하고 방송통신위원회와 공영방송을 장악하려는 시도로 언론의 자유침해 등이다.
녹색당을 제외한 나머지 대구 야당 대표들도 현장 발언을 통해 윤석열 정권의 실정을 언급하며, 퇴진을 강하게 요구했다. 허소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은 “윤석열 정권은 국민의 아픔과 민생의 고통에 너무나 무심하다. 싸이코패스 같다”며 “김건희는 우리 국민이 뽑은 대통령이 아니다. 지금 대통령이 김건희인가, 윤석열인가. 김건희 사단에 의해서 완전히 썩어 문드러지고 있다. 우리의 분노와 정의감, 애국심으로 이 정권을 반드시 끝장낼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고 외쳤다.
황순규 진보당 대구시당위원장도 “오늘 같은 자리가 바로 대구에서 시작됐다. 대구라서 그렇다가 아니라 대구라서 먼저 바꾸는 용기가 있다. 이 소중한 마음을 모으고 모아서 윤석열 퇴진과 탄핵의 광장을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민정 정의당 대구시당위원장은 “7년 전 박근혜 퇴진 집회에서 경남의 24살 청년은 박근혜가 퇴진하면 우리 삶이 나아지냐고 물었다. 윤석열이 퇴진하면 우리 삶이 반드시 나아진다”며 “정치하는 우리가 윤석열이 내려온 그 다음을 먼저 고민하고, 시민들을 모아 공론의 장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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