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대구권광역철도 등 신설 구간 인력 충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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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철도노동조합이 12월 개통 예정인 신설 대구권광역철도, 중앙선, 동해선 구간 인력 충원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철도공사가 개통 노선 일부 업무를 민간과 자회사로 넘기고 있다. 외주화는 철도 안전을 담보로 한 위험한 선택”이라며 철도공사에 정원과 현원 차이에 따라 인력을 추가 채용할 것, 국토부와 기재부에는 외주화에 대한 위험성을 평가하고 필요한 인력을 증원할 것을 요구했다.

철도노조는 다음 달 초 무기한 총파업을 예고한 상황이다. 지난 7월부터 임금교섭을 시작했지만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노조는 ▲기본급 2.5% 정액인상 ▲성과급 정상화 ▲3조 2교대를 4조 2교대로 전환 ▲기관사 감시 및 처벌 중단 ▲신규 노선 위탁 중단 ▲부족 인력 충원 등을 주장하고 있다. 교섭이 결렬됨에 따라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했고, 투표수 대비 찬성률 76.59%로 쟁의권을 확보했다. 철도노조는 최근 6년 사이 가장 높은 투표율과 찬성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20일 오전 11시 동대구역 광장에서 ‘대구광역철도 등 신설선 안전대책 촉구 및 철도노조 투쟁계획 발표 기자회견’이 열렸다.

20일 오전 11시 철도노조 부산지방본부는 동대구역 광장에서 ‘대구광역철도 등 신설선 안전대책 촉구 및 철도노조 투쟁계획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12월 개통 예정인 신설 대구권광역철도, 중앙선, 동해선 안전대책을 촉구했다. 대구권광역철도(구미~경산 61.9km), 중앙선(안동~북영천 70.6km), 동해선(포항~동해 172.8km) 구간은 오는 12월 중순부터 연말까지 순차적으로 개통할 예정이다.

철도노조는 “개통을 곧 앞두고 있지만 이에 필요한 인력 충원은 없다. 철도공사는 개통 노선의 일부 업무를 민간과 자회사로 넘기고 있다”며 “게다가 대구광역철도 스크린도어 정비업무에는 충분한 인력이 배치되지 않아 출퇴근 시간 장애 대책이 없고, 동해선의 전기유지보수업무 위탁을 맡은 코레일테크와 민간회사는 전문인력 채용은 커녕 운영할 수 있는 인력조차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철도노조는 개통노선 업무를 민간과 자회사로 넘기는 것이 안전 문제와 직결된다고 주장한다. 노조는 “철도 전기분야 유지보수업무는 3건의 중대재해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중대재해의 위험을 전문성이 부족한 자회사에 떠넘기는 외주화는 중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종철 철도노조 부산지방본부장은 “철도공사는 32개 공기업 중 노동자 수가 가장 많다. 하지만 작년 성과급을 7개월간 체불했고, 올해 다시 231억 원을 체불했다. 여기에 매년 2명이 작업 중 산재로 사망하는 곳”이라며 “사장은 힘없다, 기재부는 눈감고 귀 막는다. 철도노동자는 정당한 노동의 권리를 되찾기 위해 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변 본부장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직결된 업무를 직접고용으로 변경한 지도 이제 겨우 5년이다. 하지만 정부 정책으로 결정한 생명안전업무를 재외주화하고 있다”며 “위험한 일터에서 인력을 계속 줄이고 임금은 제때 지급하지 않으며 책임만 떠넘기는 이 비정상적인 현실을 반드시 바꿔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오는 26일 저녁 7시 동대구역 광장에서 대구지구 철도노동자 야간 총회를 열고 12월부터 총파업을 포함한 총력 투쟁에 돌입할 예정이다.

김보현 기자
bh@newsmin.co.kr